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52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식해(食)'와 '식혜(食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76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2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401
3392 '매우''아주''몹시' 바람의종 2008.05.01 7711
3391 '명문'이라는 이름 / 가족의 의미 風文 2020.07.16 2394
3390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780
3389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181
3388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911
3387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131
3386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460
3385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462
3384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1999
3383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184
3382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9983
»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26
3380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767
337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786
337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20
337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462
3376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703
3375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782
3374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6998
3373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544
3372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084
3371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5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