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2 16:57

메뚜기

조회 수 636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메뚜기


황금빛 들녘 곳곳에는 벌써 가을걷이에 들어간 데도 적잖다. 벼가 익어가면서 메뚜기도 빛깔이 누렇게 변한 채 이리저리 뛰며 가을을 노래한다. 메뚜기는 이제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환경오염 정도를 가리는 지표가 되었다.

옛 문헌에서 ‘메뚜기’가 나타나는 최초의 형태는 16세기의 ‘묏도기’다. ‘묏도기’는 ‘뫼(山)+ㅅ+도기’로 분석하는데, ‘도기’는 ‘번데기’의 중세국어형인 ‘본도기’에도 쓰였다. ‘묏도기’는 ‘묏도기>뫼또기>메또기>메뙤기>메떼기>메띠기’ 또는 ‘묏되기>뫼또기>메또기>메뚜기>메뛰기>뭬뛰기’와 같은 변화를 겪으면서 고장마다 다양한 소리와 꼴로 쓰인다.

‘메뚜기, 메뛰기, 메띠기’는 전국적으로 쓰인다. 전북 쪽에서는 ‘뫼뚜기, 뫼뛰기, 메띠기’를, 전남 쪽에서는 ‘뫼또기, 뫼뙤기, 메때기’를, 경남 쪽에서는 ‘메뜨이, 매띠, 메띵이, 미띠기’를, 경북 쪽에서는 ‘매띠기, 미떠기, 미떼기, 밀뚜기’를 쓴다. 충남에서는 ‘모띠기, 모때기’를 쓰고 있다.

한편, 전남과 전북에서는 ‘땅개미, 땅개비, 땅구’도 쓰이고, 경북에서는 ‘땅개비, 떼때비’를 쓴다. ‘땅개비’는 ‘방아깨비’를 일컫는 말인데, 메뚜기의 방언으로도 쓰고 있다. 제주로 가서는 좀더 특이하다. ‘득다구리, 만죽, 만축, 말똑, 말촉, 말축’ 등을 쓴다.

함경도에서는 ‘매때기, 매뚜기, 뫼뙤기’, 평북에서는 ‘매똘기, 매뚤기, 매뜰기, 멜뚜기, 부들깨미’라고 쓰는데, 남쪽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51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02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890
110 떨려나다 바람의종 2008.01.11 8722
109 말다듬기 바람의종 2008.01.10 6251
108 말소리의 억양 바람의종 2008.01.10 6658
107 쇠죽 바람의종 2008.01.10 8581
106 먹거리와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01.08 8187
105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436
104 말소리의 높낮이 바람의종 2008.01.08 7011
103 ‘오빠 부대’ 바람의종 2008.01.07 7215
102 겨울 바람의종 2008.01.07 8092
101 참말과 거짓말 바람의종 2008.01.07 8643
100 ‘막하다’ 바람의종 2008.01.06 7932
99 노무족 바람의종 2008.01.06 6143
98 모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6 5612
97 호박고지 바람의종 2008.01.05 8875
96 할말과 못할말 바람의종 2008.01.05 7291
95 제맛 바람의종 2008.01.05 7652
94 자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4 6868
93 경제 새말 바람의종 2008.01.04 7249
92 벌레 바람의종 2008.01.03 7276
91 움과 싹 바람의종 2008.01.03 8440
90 복잡다난·미묘 바람의종 2008.01.03 10897
89 드라비다말 바람의종 2008.01.02 67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