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왜 벌써 절망합니까 - 정문술
 


   4.  선한 것이 경쟁력이다 - 도덕 경영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이 땅에서 장사를 해먹으려면 사기꾼이 되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남들한테 욕먹지 않고 돈벌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사실 돈 좀 벌었다고 하는 사람들 치고 구린 구석 하나쯤 없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정치'를 잘할 줄 알아야 돈도 버는 것이다. 물론 이미 번 돈을 지키고 불리는 일도 탁월해야 한다. 사실 많은 기업들은 기업 본래의 목적과 상관없이 재테크라는 미명하에 부동산 투기나 돈놀이를 일삼아 왔다. 그래서 큰 기업일수록 더 도둑놈 소리를 듣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거꾸로 경영'에 입각해서 다시 말해본다면, 믿음과 자율, 도덕은 회사의 일용할 양식이다. 듣기 좋은 공자 말씀이라고 비웃을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공자 말씀을 따르다 보면 돈도 벌린다. 이 세 가지로 묶여 있는 기업은 튼튼하다. 어떤 어려움에도 쓰러지지 않고, 성공을 이루었을 때 더 높은 성공을 꿈꾸며 분발하게 된다. 이 세 가지가 없는 기업은 무너진다. '열심히 일해봐야 나는 맨 날 요꼴'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면,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현재 위험한 상태라고 짐작하면 대충 맞다. 이미 직원과 회사 사이에는 믿음도 자율도 도덕도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래산업에서는 사내 네트워크를 통해서 누구라도 재무구조를 열람할 수 있다. 자기가 벌어들인 돈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얼마든지 살펴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를 공개하고, 그만큼 서로를 믿으며 일하자는 뜻이다. 기업 내에 믿음이 확보되면 이어서 자율이 생겨난다. 믿기 때문에 알아서들 움직이는 것이다. 잔소리하고 통제하지 않아도, 내가 일하는 만큼 투명하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일에 신명을 바치게 된다.  믿음과 자율이 자리를 잡으면 기업은 정직해지고 선해진다. 숨기고 속이기 때문에 매정해지고 이기적으로 흘러가는 것일 뿐, 사람들의 모임이란 근본적으로 정의롭고 선한 쪽으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착한 기업이 튼튼한 기업이고, 튼튼한 기업이기 때문에 돈도 잘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편법이나 부도덕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기업들도 우리 사회에는 많지만, 결국 역사와 국민들이 그들을 심판하고 응징한다.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비근한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배신과 부도덕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그것이 상식으로 통하고, 이 사회에서 진정 성공하려면 그러한 상식을 인정하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단다. 나는 도무지 그러한 태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도 착해보지 않고서 그저 착하면 당한다는 말만 무성하다. 그런 어리석은 말들이 어디 있는가. 나는 정말 착한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악한 것이 상식이라면 그 상식으로부터 다시 한 번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거꾸로 경영의 진정한 목표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말 거대한 상식을 거슬러보는 것. 그래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봐야 나는 맨 날 요꼴'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면,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현재 위험한 상태라고 짐작하면 대충 맞다. 이미 직원과 회사 사이에는 믿음도 자율도 도덕도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착한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악한 것이 상식이라면 그 상식으로부터 다시 한 번 벗어나고 싶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57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43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187
3124 자백과 고백 風文 2022.01.12 735
3123 오염된 소통 風文 2022.01.12 787
3122 공화 정신 風文 2022.01.11 928
3121 띄어쓰기 특례 風文 2022.01.11 1120
3120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596
3119 한자를 몰라도 風文 2022.01.09 779
3118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645
3117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1.07 763
3116 공적인 말하기 風文 2021.12.01 851
3115 더(the) 한국말 風文 2021.12.01 659
3114 지명의 의의 風文 2021.11.15 994
3113 유신의 추억 風文 2021.11.15 755
3112 주어 없는 말 風文 2021.11.10 685
3111 국민께 감사를 風文 2021.11.10 837
3110 방언의 힘 風文 2021.11.02 947
3109 평등을 향하여 風文 2021.11.02 947
»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624
3107 외부인과 내부인 風文 2021.10.31 968
3106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598
3105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625
3104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756
3103 난민과 탈북자 風文 2021.10.28 7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