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네
-네가 뭔데 남의 일에 참견이야?
-이것이 네 도끼냐?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는 위 문장을 발화할 때 '네'를 [니]로 소리 낸다. 현행 규범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네'는 [네]로만 소리 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네]로 소리 내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니]로 소리 내는 사람은 압도적 다수이다. [니]는 어느덧 보편적 언어 현실이 되었다. 더 이상 [니]를 비규범적 발음으로 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모음 'ㅔ'와 'ㅐ'는 서로 다른 음소임에도 불구하고 점차 발음상의 변별성을 잃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네]가 '네(2인칭 대명사)'인지 '내(1인칭 대명사)'인지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그런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네]가 아닌 [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발음 [니]를 규범으로 받아들인다면 다음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즉, 표기는 '네'로만 하되 [네]와 [니]를 복수 발음으로 인정하는 것과 '네'와 '니'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다. 전자는 'ㅔ'가 'ㅣ'로 소리 나는 단 하나의 예라는 점이 부담스러우므로, 후자의 방법이 더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512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55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6710 |
2796 | 시말서, 회람 | 바람의종 | 2011.11.25 | 10644 |
2795 |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 바람의종 | 2011.11.24 | 12233 |
2794 | 전화 받다 / 전화받다 | 바람의종 | 2011.11.24 | 10264 |
2793 | 철장신세 | 바람의종 | 2011.11.21 | 10601 |
2792 | 캥기다 | 바람의종 | 2011.11.21 | 13155 |
2791 | 친구이다 | 바람의종 | 2011.11.20 | 11737 |
2790 | 가라, 와라 | 바람의종 | 2011.11.20 | 9513 |
2789 | 거꾸로 / 반대로 | 바람의종 | 2011.11.17 | 11761 |
2788 | 집히다 / 짚이다 | 바람의종 | 2011.11.17 | 13403 |
2787 | 지천에 폈다 | 바람의종 | 2011.11.16 | 10422 |
2786 | 계피떡 | 바람의종 | 2011.11.16 | 11843 |
2785 |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 바람의종 | 2011.11.15 | 18748 |
2784 | 빼았기다 / 빼앗기다 | 바람의종 | 2011.11.15 | 11975 |
2783 | 엄한 사람 잡는다 | 바람의종 | 2011.11.14 | 9049 |
2782 | 거시기 | 바람의종 | 2011.11.14 | 10415 |
2781 | 아구, 쭈꾸미 | 바람의종 | 2011.11.13 | 9926 |
2780 | 백넘버, 노게임 | 바람의종 | 2011.11.13 | 7932 |
2779 | 쌍둥밤 / 쌍동밤 | 바람의종 | 2011.11.11 | 9503 |
2778 | 억지조어 | 바람의종 | 2011.11.11 | 7774 |
2777 | 푸르름 | 바람의종 | 2011.11.10 | 9075 |
2776 | 暴 (포와 폭) | 바람의종 | 2011.11.10 | 15151 |
2775 | 면면이, 면면히 | 바람의종 | 2011.10.27 | 108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