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라
"봄이 속삭인다.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광화문 앞에 우뚝 솟은 한 빌딩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글귀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새봄을 희망으로 부풀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메시지다. 이 멋진 글귀는 '어린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로 시작하는 헤르만 헤세의 시 '봄이 하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빌딩에 적혀 있는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를 보면서 무언가 어색함을 느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읽다 보면 '꽃 피라'가 어딘지 불편하다. 동사를 명령형으로 만들 때 끝 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닌 경우엔 '-어라'를 붙인다. '먹어라'를 '먹라'로 하면 몹시 어색하다. '꽃피라'도 '꽃피어라'로 해야 한다. '꽃피다'의 사동사인 '꽃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피워라'가, 두 단어로 된 '꽃(을) 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 피워라'가 된다. 따라서 '꽃 피라'는 '꽃피어라' '꽃피워라' '꽃 피워라' 세 가지 표기 중 하나여야 한다. 이 가운데 '꽃피어라'는 '꽃피다'는 동사의 속성상 명령형이 어색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꽃피워라' '꽃 피워라' 둘 중 하나가 적당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489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143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6276 |
2816 | 직빵, 약방문 | 바람의종 | 2011.12.13 | 10643 |
2815 | 나즈막한 목소리 | 바람의종 | 2011.12.13 | 12776 |
2814 | 단절, 두절 | 바람의종 | 2011.12.13 | 10147 |
2813 | 추근대다, 찝적대다 | 바람의종 | 2011.12.12 | 13253 |
2812 | 날 뭘로 보고! | 바람의종 | 2011.12.12 | 10568 |
2811 | 버무르다, 버무리다 | 바람의종 | 2011.12.12 | 9762 |
2810 | 성대묘사 | 바람의종 | 2011.12.05 | 7675 |
2809 | ~다오, ~주라 | 바람의종 | 2011.12.05 | 8150 |
2808 |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 바람의종 | 2011.12.05 | 14543 |
2807 | ~대, ~데 | 바람의종 | 2011.12.04 | 12844 |
2806 | 유돌이, 유도리 | 바람의종 | 2011.12.04 | 15594 |
2805 | 본따다 | 바람의종 | 2011.11.30 | 9701 |
2804 | 있사오니 / 있아오니 | 바람의종 | 2011.11.30 | 13033 |
2803 | 하꼬방 | 바람의종 | 2011.11.30 | 14199 |
2802 | '꾀임'에 당하다 | 바람의종 | 2011.11.28 | 8701 |
2801 | 벽과 담 | 윤영환 | 2011.11.28 | 7240 |
2800 | 한마음 / 한 마음 | 바람의종 | 2011.11.27 | 12965 |
2799 | 암울과 우울 | 바람의종 | 2011.11.27 | 7749 |
2798 | ~든 / ~던 | 바람의종 | 2011.11.27 | 10776 |
» | 꽃 피라 | 바람의종 | 2011.11.25 | 9152 |
2796 | 시말서, 회람 | 바람의종 | 2011.11.25 | 10611 |
2795 | 자기 개발 / 자기 계발 | 바람의종 | 2011.11.24 | 12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