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14 13:57

불식과 척결

조회 수 1120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불식과 척결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해야 한다.” “불거진 의혹을 말끔히 불식할 필요가 있다.” ‘불식(拂拭)’이란 말은 일반적인 대화체에선 잘 쓰이지 않는다. 신문 사설이나 시평, 칼럼 등 좀 딱딱한 글에서 자주 눈에 띈다. ‘불식’은 먼지를 떨고 훔친다는 뜻으로, 의심이나 부조리한 점 따위를 말끔히 떨어 없애는 것을 이른다.

“독재시대의 찌꺼기를 단호하게 척결하자.” “공무원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나라가 잘 된다.” ‘척결(剔抉)’은 일차적으로는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내다’란 뜻이니, 나아가 나쁜 부분이나 요소들을 깨끗이 없애 버린다는 말이다.

‘불식’과 ‘척결’은 모두 없애 버리는 것을 뜻하지만, 그 대상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의심이나 오해, 부정적인 생각이나 사상, 선입견, 악습 따위를 말끔히 떨어 없애는 것을 이를 때는 ‘불식’이 많이 사용된다. 부정과 부패, 비리 등을 깨끗이 없애 버리는 것을 말할 때는 ‘척결’을 주로 쓴다.

‘불식’과 ‘척결’은 둘 다 어려운 낱말이다. ‘불식하다’는 ‘떨쳐버리다, 털어버리다, 털어내다’ 등으로, ‘척결하다’는 ‘뿌리 뽑다’ ‘도려내다’ 등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도 좋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4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9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175
2993 봄날은 온다 윤안젤로 2013.03.27 19794
2992 잔떨림 윤안젤로 2013.03.18 20661
299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301
2990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4007
2989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954
2988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193
298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969
2986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861
2985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906
2984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676
2983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368
2982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545
2981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6147
2980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207
2979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889
2978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787
2977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901
2976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193
2975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7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