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24 12:47

퍼센트포인트

조회 수 1323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퍼센트포인트

서울시장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86만7880표를,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215만8476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득표 차이는 29만596표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두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각각 46.21퍼센트와 53.40퍼센트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결과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이 되었다. 새삼 개표 결과를 정리하며 뒷북을 치는 까닭은 퍼센트, 퍼센트포인트 차이를 짚어보기 위해서이다.

퍼센트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단위로 기호는 %’이고 퍼센트포인트는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가 이전 수치에 비해 증가하거나 감소한 양’(표준국어대사전)이다. 임금 인상률이 10%에서 15%로 늘었다면, 퍼센트포인트로는 (불과) 5퍼센트포인트가 늘어난 것이지만 퍼센트로는 (무려) 50퍼센트나 증가한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53.40%에서 46.21%를 뺀 7.19%포인트이고 박원순 후보는 나경원 후보보다 15.56% 표를 더 얻었다. 이렇듯 여론조사와 물가 상승률 따위의 통계 수치를 다룰 때 헷갈리면 안 되는 게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이다. 셈법에 따라 ‘체감 효과’가 달라지기도 하고.

퍼센트와 같은 뜻으로 쓰는 ‘프로’는 어찌 다루어야 할까. 이 말은 네덜란드어 ‘프로센트’(Procent)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표현이다. 일본이 개항 초기에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주요 창구는 네덜란드였고 이 나라의 한자 음역어인 화란(和蘭)에서 들어온 학문인 난학(蘭學)은 곧 서양학문을 뜻했다. 이 땅에 ‘프로’를 넘겨준 일본은 요즘 ‘프로’보다 ‘퍼센트’(パ─セント)를 많이 쓴다.

백분율과 한뜻인 퍼센티지는 외래어로 인정하지만 같은 뜻으로 쓰고 있는 ‘프로티지(프로테이지)’는 바르지 않은 표현이다. 마일리지(mileage)처럼 무엇의 ‘양’을 나타내는 영어 접미사 ‘-age’를 네덜란드어가 어원인 ‘프로’에 붙여 만든 얼치기 말이기 때문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37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91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775
3080 진력나다, 진력내다 바람의종 2011.12.28 13329
3079 집히다 / 짚이다 바람의종 2011.11.17 13326
3078 X-mas 바람의종 2011.12.26 13315
3077 도시이름 바람의종 2011.11.14 13296
3076 깍둑이, 부스럭이 바람의종 2008.10.27 13291
3075 초를 치다 바람의종 2010.09.05 13284
3074 응큼하다 바람의종 2012.10.09 13283
3073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바람의종 2009.10.06 13272
3072 아퀴를 짓다 바람의종 2008.01.21 13270
3071 간지는 음력 바람의종 2010.01.20 13270
3070 안절부절못하다 바람의종 2010.03.24 13259
3069 추근대다, 찝적대다 바람의종 2011.12.12 13258
3068 ‘팜므파말’ 바람의종 2011.12.22 13255
3067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244
3066 ‘강시울’과 ‘뒤매’ 바람의종 2010.06.20 13244
» 퍼센트포인트 바람의종 2011.11.24 13231
3064 해장 바람의종 2012.07.23 13220
3063 전송과 배웅 바람의종 2010.12.19 13208
3062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바람의종 2010.05.07 13205
3061 일본식 용어 - ㅌ ~ ㅎ : "政治는 일본식 우리식은 政事" - 김성동 / 소설가 바람의종 2008.03.15 13202
3060 바치다,받치다,받히다 바람의종 2010.04.19 13198
3059 목재가구 / 목제가구 바람의종 2009.11.23 131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