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780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무슨 일을 관련자가 늦게 처리해 큰일이 발생했을 때 자주 접하는 말이 '늑장'입니다. '늑장 행정이 또다시 인재(人災) 불러'와 같은 표현을 예로 들 수 있지요. 이 경우 '늑장'은 '늦장'을 잘못 쓴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을 늦게 처리해 사고가 생겼으니까 늦장만 맞고 늑장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늑장'과 '늦장'은 복수 표준어입니다. 홍수가 무너뜨린 제방을 다음해까지 제대로 복구하지 않고 있다가 장마철을 앞두고 대충 마무리한 것이 다시 큰물에 쓸려가 큰 피해를 봤다면 이는 늑장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글로 표현할 경우 '큰물이 제방을 무너뜨렸다'와 '큰물이 제방을 무너트렸다' 둘 중 어느 것이 맞는 걸까요. 어느 것을 써야 할까 고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뜨리다'와 '-트리다' 역시 복수 표준어이기 때문입니다. '터뜨리다/터트리다' '퍼뜨리다/퍼트리다' '깨뜨리다/깨트리다'등이 이런 예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지만 너무 안 와도 곤란하지요. 비가 모자람을 뜻하는 '가뭄'과 '가물'도 모두 표준어입니다. 봄철에 가물이 들면 농사에 지장이 많고 산불도 우려됩니다. 봄에는 바람이 많고 아직 나무에 충분히 물이 오르지 않아 불이 나면 쉽게 번지니까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올해는 가뭄·홍수에 미리 대비해 '늑장 대처'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1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96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619
3146 짬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30 13944
3145 오사바사하다 風磬 2007.01.19 13924
3144 자문을 구하다? 바람의종 2010.05.05 13919
3143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3918
3142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895
3141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3886
3140 한식 요리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0.08.19 13882
3139 제비초리 바람의종 2007.03.23 13851
3138 응큼, 엉큼, 앙큼 바람의종 2010.01.14 13845
3137 참고와 참조 바람의종 2010.08.03 13840
3136 올곧다 바람의종 2007.03.03 13836
3135 이녁 바람의종 2007.03.15 13831
3134 고주망태 風磬 2006.09.21 13830
3133 우려먹다(울궈먹다) 바람의종 2007.03.03 13824
3132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792
»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780
3130 입추의 여지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8 13777
3129 앙갚음, 안갚음 바람의종 2011.11.27 13757
3128 학부모 / 학부형 바람의종 2010.09.29 13755
3127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752
3126 추호도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3752
3125 냄비 / 남비 바람의종 2010.10.14 137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