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8 02:0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조회 수 640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우리말에서 과거를 나타낼 때 용언이 양성모음이면 ‘았’을 쓰고 음성모음이면 ‘었’을 쓴다. ‘길을 막았다’에서 ‘막’의 ‘ㅏ’가 양성이어서 ‘았’이, ‘밥을 먹었다’에서 ‘먹’의 ‘ㅓ’가 음성이어서 ‘었’이 쓰였다. ‘아라/어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소리 현상을 모음조화라 한다. 우리말에서는 소리흉내말에서 두드러진다. ‘촐랑촐랑, 출렁출렁’처럼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서로 어울린다. 이런 모음조화 현상이 잘 지켜지는 말이 터키말이다. 터키말에서 복수는 ‘-lar, -ler’로 표현하는데, 이들은 명사에 어떤 모음이 있느냐에 따라 같은 소리를 가진 형태가 선택된다. araba-lar(자동차), ekmek-ler(빵)가 그렇다. 터키말은 우리말보다 더 철저하게 모음조화가 지켜지는 말이다.

이 터키말이 알타이어족 튀르크어파에 든다. 튀르크어파는 역사책에 돌궐로 적혀 있으며, 오래된 비석글이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그 대표적인 언어가 터키말이고, 거기에서 동북쪽으로 시베리아 동쪽까지 올라가면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말·우즈베크말·키르기스말·투르크멘말을 비롯하여, 중국땅에 있는 위구르말·살라르말, 러시아 쪽 알타이말·추바시말·야쿠트말 등 모두 서른 남짓 말이 분포하고 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되기도 한다. 이들 언어를 쓰는 민족들은 대부분 터키언어권에 든다는 유대감이 강하다. 말을 통해 겨레의 유대감을 굳건히 하는 좋은 보기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19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67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840
»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402
3389 과대포장 바람의종 2007.11.08 6763
3388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778
3387 운율 바람의종 2007.11.09 8050
3386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124
3385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515
3384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858
3383 우리와 저희 바람의종 2007.12.12 8320
3382 부추? 바람의종 2007.12.13 6124
3381 뒷담화 바람의종 2007.12.13 6997
3380 말과 나라 바람의종 2007.12.14 6651
3379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206
3378 옮김과 뒤침 바람의종 2007.12.15 7996
3377 다슬기 바람의종 2007.12.15 8636
3376 새말의 정착 바람의종 2007.12.16 7321
3375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바람의종 2007.12.16 6803
3374 궁시렁궁시렁 바람의종 2007.12.17 6899
3373 가시버시 바람의종 2007.12.17 7339
3372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673
3371 도우미 바람의종 2007.12.18 8097
3370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바람의종 2007.12.20 7305
3369 개구지다 바람의종 2007.12.20 84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