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취
풀꽃이름
‘각시취’는 양지 바른 가을 들판에 자라는 국화과 풀꽃이다. 신부의 상징색이 붉은 계열이다 보니, 짙은 분홍·자주·보랏빛 예쁜 꽃을 보고 각시를 붙였나 보다. 흔히 ‘각시’는 ‘각시수련·각시붓꽃·각시원추리’ 등의 쓰임을 볼 때 작고 연약하고 예쁜 풀꽃에 붙이는데, 각시취는 키도 크고 튼튼해 보이는 점이 좀 다르다.
‘각시’는 아내의 다른 말로서 주로 갓 시집 온 새색시를 이른다. 이는 옛말 ‘가시’에서 ‘갓시>갇시>각시’로 바뀐 것이다. 흔히 우리말 퀴즈에도 자주 나오는 ‘가시버시’를 국어사전들에서 대부분 ‘신랑신부’의 낮춤말로 풀이했는데, ‘버시’는 ‘벗+이’로 ‘각시를 벗 삼아’ 정다운 부부 모습을 가리키는 어찌씨로 보는 견해도 있다.
‘취’는 나물을 뜻하는데, ‘채’(菜)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린 순은 봄에 나물로 해 먹는다. 잎에 털이 있어서 ‘참솜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렁각시’는 있어도 ‘우렁신랑’이 없는 현실은 새색시한테도 상당한 기대가 깃들어 있음을 본다. 힘든 티 내지 않으면서 살림도 잘 하고, 애도 잘 기르고, 돈도 잘 버는(효도도 잘 하는) 우렁각시는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바람인 모양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395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042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5611 |
3145 | 가히·논개② | 바람의종 | 2008.04.23 | 9573 |
3144 | 각각 / 씩 | 바람의종 | 2010.02.28 | 8052 |
3143 | 각광 | 바람의종 | 2007.05.28 | 5532 |
3142 |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 바람의종 | 2009.11.09 | 14308 |
» | 각시취 | 바람의종 | 2008.04.29 | 7085 |
3140 | 각축 | 바람의종 | 2007.05.28 | 5962 |
3139 | 간(間)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8.12.27 | 11493 |
3138 | 간디·무작쇠 | 바람의종 | 2008.06.18 | 6344 |
3137 | 간이 부었다 | 바람의종 | 2007.12.26 | 11730 |
3136 | 간절기 | 바람의종 | 2012.05.11 | 12103 |
3135 | 간지 | 바람의종 | 2009.03.03 | 8211 |
3134 | 간지 | 바람의종 | 2010.08.03 | 9530 |
3133 | 간지는 음력 | 바람의종 | 2010.01.20 | 13301 |
3132 | 간지럽히다 | 바람의종 | 2009.02.12 | 9344 |
3131 | 간지르다, 간질이다 | 바람의종 | 2009.08.03 | 8532 |
3130 | 간판 문맹 | 風文 | 2014.12.30 | 24284 |
3129 | 갈가지 | 바람의종 | 2009.07.30 | 7847 |
3128 | 갈갈이, 갈가리 | 바람의종 | 2008.10.30 | 7388 |
3127 | 갈기갈기, 갈래갈래, 갈갈이, 갈가리 | 바람의종 | 2009.10.28 | 10629 |
3126 | 갈께/갈까 | 바람의종 | 2008.09.20 | 6809 |
3125 | 갈대 | 바람의종 | 2008.05.12 | 64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