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는, 않은
'가을비가 잦다. 들녘에 필요한 것은 강한 햇볕과 산들거리는 바람일 텐데 생명의 근원이라는 '하늘 물'이 흔하다 보니 반갑지 않는 손님이 돼버렸다.'
위 글에 쓰인 '반갑지 않는 손님'. 자칫 지나치기 쉽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이때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써야 한다. 앞 말을 부정하는 의미가 있는 '않는'과 '않은'은 철자 자체로는 틀린 게 아니다. 그러나 문맥에 따라 구별해야 한다.
①'눈도 깜짝거리지 않은 사관생도' '눈도 깜짝거리지 않는 사관생도'
②'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녀'
①의 두 글은 '않은' 과 '않는'의 차이만 빼면 다른 점이 없다. 하지만 '않는(은)' 앞에 있는 말 '깜짝거리지'의 원말 '깜짝거리다'가 '쉬다' '놀다' 따위와 마찬가지로 동사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밥을 먹은(먹는)'에서 볼 수 있듯 동사 어간에 '-은'이 붙으면 과거, '-는'이 붙으면 현재를 나타낸다. '깜짝거리지' 다음에 온 보조동사 '않다'를 활용한 '않은'역시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 사관생도의 현 모습이 흐트러짐 없다는 뜻이라면 '않는', 과거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않은'을 쓰면 된다.
②의 경우는 좀더 쉽다. '아프지'의 본말 '아프다'가 형용사이며, 그 뒤의 '않다'는 보조형용사로 쓰였다. '(높지·향기롭지·맑지·깊지)+않은'의 형태에서처럼 형용사 뒤에는 '않은'을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527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178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6925 |
3258 | 개개다(개기다) | 風磬 | 2006.09.13 | 15856 |
3257 | 겻불 | 風磬 | 2006.09.14 | 15856 |
3256 | 알토란 같다 | 바람의종 | 2008.01.24 | 15856 |
3255 | 께 / 게 | 바람의종 | 2010.08.27 | 15848 |
3254 | ‘뜨더국’과 ‘마치다’ | 바람의종 | 2010.04.02 | 15842 |
3253 | 쥐어 주다, 쥐여 주다 | 바람의종 | 2008.09.23 | 15810 |
3252 | ‘감투’와 ‘망탕’ | 바람의종 | 2010.03.23 | 15793 |
3251 | 빗어 주다, 빗겨 주다 | 바람의종 | 2009.10.06 | 15754 |
3250 | 유돌이, 유도리 | 바람의종 | 2011.12.04 | 15649 |
3249 | 끝발, 끗발 | 바람의종 | 2010.03.17 | 15611 |
3248 |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 바람의종 | 2009.05.01 | 15609 |
3247 | 똔똔 / 도긴 개긴 | 바람의종 | 2012.07.13 | 15564 |
3246 | '꼴'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12.09.19 | 15495 |
3245 | 고명딸 | 風磬 | 2006.09.16 | 15489 |
3244 | 흡인력, 흡입력 | 바람의종 | 2009.11.12 | 15484 |
3243 |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 바람의종 | 2008.01.26 | 15483 |
» | 않는, 않은 | 바람의종 | 2008.09.29 | 15463 |
3241 |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 바람의종 | 2009.10.02 | 15435 |
3240 | 곤죽 | 바람의종 | 2010.04.17 | 15413 |
3239 | 한번과 한 번 1 | 바람의종 | 2010.08.14 | 15399 |
3238 |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 바람의종 | 2012.04.23 | 15397 |
3237 |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 바람의종 | 2009.06.30 | 153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