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377 추천 수 2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나를 신뢰하는 것이다. 행운은 거울 속의 나를 똑바로 볼 수 있을 만큼 용기 있는 자의 몫이다.'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 파고가 높다 보니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위에 인용한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을 반복해 보니 깊숙이 잠겨 있던 힘이 솟는 듯합니다. 번민이 몰려올 때 이를 물리칠 수 있는 노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그리울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어감·소리·기분 등 3박자가 조화되는 말이 '휘파람'입니다.

쉬운 용어지만 간혹 '휫바람''휘바람''휫파람' 등으로 잘못 쓰는 걸 봅니다. 이 가운데 '휘바람'은'휘파람'과 의미가 다른 말입니다. '휘바람'은'소용돌이치며 강하게 부는 바람'이란 뜻으로 '강풍은 나무 정수리들에서 휘바람을 일으키며 앙탈을 썼다'처럼 요즘 같은 세찬 날씨에 골라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휘파람'은 흔히 알고 있듯이 입술에 바람을 싣고 음률에 맞춰 맑게 흥얼거리는 것이지만 더 재미있는 용례가 있습니다. 자맥질하는 해녀들을 보셨을 겁니다. 거친 바다로 비유되는 질곡의 삶, 숨쉬기조차 힘든 바닷속 공간에서의 탈출을 위한 '숨비소리(참고 있던 힘을 몰아내는 소리)'도 휘파람의 일종입니다. 입술을 오므리고 혀끝으로 입김을 넣어 '휘휘'소리를 내는 게 쉬운 듯하지만 행위 이면에 삶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모든 이의 아픔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0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49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647
3236 시치미를 떼다 1 바람의종 2010.11.16 15371
3235 그리고는, 그러고는 /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바람의종 2010.07.05 15365
3234 움추리다 / 움츠리다, 오무리다 / 오므리다, 수구리다 / 수그리다 바람의종 2010.01.23 15360
3233 덤탱이, 덤테기, 담타기, 덤터기 바람의종 2010.09.03 15324
3232 고뿔 風磬 2006.09.16 15319
3231 초생달, 초승달 바람의종 2010.05.12 15315
3230 조리다, 졸이다 바람의종 2012.11.06 15312
3229 아파, 아퍼 바람의종 2010.08.19 15278
3228 여부, 유무 바람의종 2009.05.29 15226
3227 홀씨 바람의종 2010.03.09 15194
3226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188
3225 暴 (포와 폭) 바람의종 2011.11.10 15150
3224 엔간하다. 웬만하다. 어지간하다. 어연간하다 바람의종 2010.08.17 15137
3223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바람의종 2010.03.13 15134
3222 횡설수설 1 바람의종 2010.11.11 15116
3221 거치다와 걸치다 바람의종 2010.03.23 15087
3220 더위가 사그러들다 바람의종 2010.07.10 15044
3219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042
3218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010
3217 감안하다 바람의종 2007.10.12 15004
3216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4965
3215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49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