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3 14:02

소담하다, 소박하다

조회 수 1378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소담하다, 소박하다

"이번 여행은 시엠리아프 공항의 소담함으로 시작됐다. 앙코르와트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조그만 공항, 시골 역 같았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청소역은 소담한 시골 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벤치 너비보다 조금 넓어 보이는 이 역에는 철봉으로 만들어진 출입구가 있는데 아직도 넓은 모자를 쓴 역무원 아저씨가 서서 펀치로 마분지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줄 것만 같다."

위의 두 글에는 '소담함' '소담한'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들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소담하다'라는 형용사는 '생김새가 탐스럽다'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글을 보면 시엠리아프는 소도시의 조그마한 공항이다. 규모와 시설이 시골 역 비슷하다. 이런 공항을 두고 '소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둘째 글의 경우도 아주 조그만 간이역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썼다. 비유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면 두 예문에서는 '소담함' '소담한'을 '소박함' '소박한'으로 바꿔줘야 뜻이 정확히 전달될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소담하다'가 '소박(素朴)하다'나 '아담(雅淡)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소담하다'는 "화성은 언제라도 걷기 좋지만 소담하게 눈이 내린 뒤에는 더욱 운치가 난다" "소담하게 핀 수국을 꽂은 꽃병도 하나 놓았다"처럼 쓰는 게 바른 용법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56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222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7334
3128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807
3127 추호도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3807
3126 냄비 / 남비 바람의종 2010.10.14 13802
»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781
3124 도꼬리 바람의종 2008.02.05 13769
3123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746
3122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738
3121 놈팽이 바람의종 2010.06.08 13736
3120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바람의종 2010.02.25 13735
3119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735
3118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724
3117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720
3116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711
3115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704
3114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667
3113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663
3112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656
3111 노가리 바람의종 2010.04.10 13642
3110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17
3109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612
3108 인구에 회자되다 바람의종 2008.01.27 13611
3107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5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