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3 03:12
"~대" 와 "~데"
조회 수 9939 추천 수 30 댓글 0
"~대" 와 "~데"
봄이 한창이다. 여기저기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사람들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모처럼의 휴일, 소파에 드러누워 TV만 보는 남편이 아내의 눈에 마뜩할 리 없다.
아내 :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여의도에 꽃들이 많이 피어서 정말 예쁘대. 우리 거기 놀러 가자.'
남편 : ' (아이. 귀찮아.) 지나다 봤는데 저쪽 마을공원에도 꽃나무들이 많데. 거기나 가지.'
두 사람의 대화 중 '예쁘대'의 '-대'와 '많데'의 '-데'는 의미가 다른데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는 '누가 ∼다고 해'의 뜻이다.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들은 얘기를 '누가 그렇다고 말하더라'하고 듣는 이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아내가 여의도의 꽃을 직접 본 것은 아니다. 친구 등에게서 들은 것을 남편에게 전하고 있을 뿐이다.
'-데'는 '(내가 겪어보니까) ∼더라'의 뜻이다. 체험한 일을 듣는 이에게 회상해 말하는 것이다. 남편은 마을공원에서 꽃나무를 본 경험을 아내에게 얘기하고 있다.
위 대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ㄴ데'가 붙으면 의미가 또 달라진다. 이 어미는 '그 사람 키 정말 큰데' 처럼 듣는 이의 반응을 기대하면서 감탄할 때 사용한다. 같은 문장으로 비교해 보면 더 쉽다.
그 영화 슬프대.(들은 이야기) 그 영화 슬프데.(자신의 경험) 그 영화 슬픈데.(감탄)
김형식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396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043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5616 |
3432 |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 바람의종 | 2010.06.01 | 11808 |
3431 | ‘감투’와 ‘망탕’ | 바람의종 | 2010.03.23 | 15770 |
3430 | ‘뜨더국’과 ‘마치다’ | 바람의종 | 2010.04.02 | 15817 |
3429 | 단어를 쪼개지 말자 | 바람의종 | 2012.05.02 | 10952 |
3428 | "-읍니다""-습니다" | 바람의종 | 2008.05.03 | 8493 |
» | "~대" 와 "~데" | 바람의종 | 2008.05.13 | 9939 |
3426 | "~들"의 남용 | 바람의종 | 2009.02.22 | 7731 |
3425 |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 바람의종 | 2009.07.25 | 12236 |
3424 | "~하에" | 바람의종 | 2009.10.07 | 12991 |
3423 | "가지다"를 버리자 | 바람의종 | 2008.07.31 | 9694 |
3422 | "가지다"를 버리자 2 | 바람의종 | 2008.08.03 | 9865 |
3421 | "드리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1 | 18299 |
3420 | "못"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3.25 | 16341 |
3419 | "빠르다"와 "이르다" | 바람의종 | 2008.04.02 | 9019 |
3418 | "뿐"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8.11.03 | 9022 |
3417 |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7.13 | 12416 |
3416 | "잘"과 "못"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27 | 23533 |
3415 | "정한수" 떠놓고… 1 | 바람의종 | 2008.04.01 | 13193 |
3414 | "차"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6 | 12013 |
3413 | % 포인트 | 바람의종 | 2012.06.11 | 9201 |
3412 | 돟습니다레! | 바람의종 | 2008.09.27 | 6466 |
3411 | 믜운이 | 바람의종 | 2009.02.07 | 87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