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14 18:48

한 가닥 하다

조회 수 1034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 가닥 하다

연말 모임이 시작됐다. 친구끼리 오랜만에 모이면 으레 옛이야기가 등장하게 마련이다. 얘기를 주고받다 보면 '나도 옛날에는 한 가닥 했어'라며 지난 일을 장황하게 늘어 놓기 일쑤다. 흔히 과거에는 나도 남부럽지 않게 어떤 일을 했다고 내세울 때 이처럼 '나도 한 가닥 했어'라고 말하지만 '나도 한가락 했어'가 맞는 표현이다.

'한 가닥'은 두 단어가 결합한 관용적 표현으로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 '한 가닥 기대를 걸어 보는 수밖에 없다'처럼 '아주 약간'이란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나도 한 가닥 했어'는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과거에 남 못지않게 활약했다는 뜻으로는 '한 가닥'이 아니라 '한가락'이란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한가락'은 '소리 한가락 뽑아 보세'처럼 노래나 소리의 한 곡조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왕년에 누구는 한가락 안 해 본 줄 아나'와 같이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나 솜씨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친구끼리 모여앉아 '나도 한가락 했어'라며 서로 지기 싫어하는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옛이야기는 언제나 포근하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363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039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5060
    read more
  4. 한(限)

    Date2010.06.01 By바람의종 Views11732
    Read More
  5. 한 손

    Date2007.04.02 By바람의종 Views10645
    Read More
  6. 한 두름, 한 손

    Date2024.01.02 By風文 Views525
    Read More
  7. 한 가닥 하다

    Date2009.12.14 By바람의종 Views10341
    Read More
  8. 학을 떼다, 염병, 지랄

    Date2010.02.09 By바람의종 Views18891
    Read More
  9. 학을 떼다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0426
    Read More
  10. 학여울

    Date2009.03.31 By바람의종 Views10340
    Read More
  11. 학부모 / 학부형

    Date2010.09.29 By바람의종 Views13779
    Read More
  12.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Date2010.03.16 By바람의종 Views12254
    Read More
  13. 하영 먹어마씀!

    Date2009.09.06 By바람의종 Views9210
    Read More
  14. 하염없다

    Date2007.04.01 By바람의종 Views10636
    Read More
  15. 하여, 하였다

    Date2010.01.28 By바람의종 Views9183
    Read More
  16.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Date2010.07.19 By바람의종 Views17917
    Read More
  17. 하릴없이, 할 일 없이

    Date2012.10.30 By바람의종 Views13106
    Read More
  18.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Date2010.03.08 By바람의종 Views13156
    Read More
  19. 하룻강아지 / 밥약

    Date2020.05.29 By風文 Views1343
    Read More
  20. 하룻강아지

    Date2010.03.22 By바람의종 Views12005
    Read More
  21. 하루살이

    Date2007.04.01 By바람의종 Views9279
    Read More
  22. 하락세로 치닫다

    Date2009.02.05 By바람의종 Views13016
    Read More
  23. 하더란대두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7033
    Read More
  24. 하늘말라리아?

    Date2008.04.27 By바람의종 Views8681
    Read More
  25. 하느라고, 하노라고

    Date2011.12.26 By바람의종 Views108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