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59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사라져가는 자기 말을 지키려는 두 젊은이를 소개한다. 토족말을 쓰는 챙고츠 양과 만주말을 지키는 스쥔광 군이다. 자기 겨레의 다른 젊은이와는 사뭇 다르게 지극한 모어 사랑을 바탕으로 사라져가는 자기말을 지키려는 이들의 마음은 말 조사 때 만난 글쓴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챙고츠 양은 나이 스물셋인 토족(스스로는 ‘도르까’라 부른다) 젊은이다. 토족은 중국 칭하이성(청해성) 시닝시 근처에 사는 소수민족이다. 이곳 젊은이들 대부분은 중국말과 티베트말을 쓰며, 마을의 나이든 분들과는 달리 토족말(몽골어파에 드는 말인데, 그들은 ‘도르깨’라 한다)은 거의 모른다. 챙고츠 역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중국말·티베트말로 배웠고, 일상생활에서 이 두 말을 유창하게 쓴다.

글쓴이는 짓궂은 질문으로 비칠까 두려워 챙고츠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중국말과 티베트말로 모든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왜 토족어를 그토록 애정을 가지고 쓰려고 하는가요?”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우리 겨레의 독특한 말이니까요.” “친구들은 어떤가요?” “우리말 하기를 꺼려요.” “친구들을 설득해 볼 생각은 없는가요?” “해도 소용이 없어요. 친구들은 전혀 관심이 없어요.”

이렇게 가다가는 자기 또래들이 나이 들게 되면 자기네 말이 저절로 사라질까 봐 걱정이란다. 그래서 골똘히 생각한다. 자기네 말을 널리 퍼뜨릴 좋은 방법이 없을까? 글자를 만들면 말을 더 잘 지킬 수 있을까?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146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98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10/05/08 by 바람의종
    Views 12405 

    통합키로, 참석키로

  5.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7/03/30 by 바람의종
    Views 7061 

    통틀어

  6. No Image 03Sep
    by 바람의종
    2008/09/03 by 바람의종
    Views 11545 

    통째/통채

  7.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08/04/17 by 바람의종
    Views 11177 

    통장을 부르다

  8.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12/12/21 by 바람의종
    Views 21051 

    통음

  9. No Image 28Jan
    by 風文
    2022/01/28 by 風文
    Views 727 

    통속어 활용법

  10. 톨마

  11.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6592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12.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5999 

    토씨의 사용

  13.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10/05/06 by 바람의종
    Views 8236 

    토씨 하나 잘못 쓰면

  14.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13603 

    토를 달다

  15. No Image 22Oct
    by 바람의종
    2008/10/22 by 바람의종
    Views 7898 

    토끼

  16.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7/11/08 by 바람의종
    Views 6176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17. No Image 11Nov
    by 바람의종
    2008/11/11 by 바람의종
    Views 6955 

    터울

  18. No Image 28Apr
    by 바람의종
    2008/04/28 by 바람의종
    Views 7636 

    터물·더믈

  19.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10/04/13 by 바람의종
    Views 10432 

    터무니없다

  20.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11344 

    터무니가 없다

  21. No Image 15Aug
    by 바람의종
    2010/08/15 by 바람의종
    Views 14420 

    택도 없다.

  22.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10377 

    태풍의 눈

  23.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12/02/28 by 바람의종
    Views 9388 

    태어나다

  24. No Image 21Jan
    by 바람의종
    2008/01/21 by 바람의종
    Views 7246 

    태백산과 아사달

  25. No Image 29Jan
    by 風文
    2022/01/29 by 風文
    Views 679 

    태극 전사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