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01 14:18

파이팅

조회 수 867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파이팅

외래어

어려운 경제를 다같이 헤쳐 나가자는 다짐을 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새해 들어 방송에 자주 나온다. 거의 예외 없이 환한 웃음과 함께 마지막에 ‘화이팅’(바른 표기는 ‘파이팅’)을 외쳤다. 그 모습에 적잖은 위안을 얻을 수 있어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영어 전문가들 말로, ‘파이팅’(fighting)은 영어권에서 전혀 쓰이지 않는 구호로서, 일본에서 저들 식 영어 ‘화이토’(ファイト, fight)를 만들어 쓴 것이 들어와 꼴이 바뀐 것이라 한다. 굳이 따지자면, 일본말 ‘화이토’는 동사의 명령형으로서 ‘싸워라!’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파이팅’은 ‘싸우기’ 정도로 번역되는 동명사형이어서 외치는 말로 쓰기에는 뭣하다.

국립국어원이 꾸리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http://www.malteo.net)에서 2004년 8월에 ‘파이팅’의 다듬은 말로 ‘아자’가 선정된 적이 있는데, 그 즈음에는 조금 호응을 얻는가 싶더니 여전히 ‘화이팅’이다.

우리는 단순한 구호에서 나아가 ‘파이팅을 기대하겠습니다’처럼 명사로, 또 ‘파이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처럼 동사의 일부로 발전(?)시켰다. 구호 ‘파이팅’을 바꾸는 것은 더 노력해야겠고, 이런 확장 표현은 조금 어려운 한자말이지만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선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나, 토박이말로 ‘잘 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도로 바꾸어도 충분하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143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97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07/09/04 by 바람의종
    Views 9486 

    파투

  5.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07/09/04 by 바람의종
    Views 9521 

    파천황

  6. No Image 23Sep
    by 바람의종
    2008/09/23 by 바람의종
    Views 8572 

    파이팅, 오바이트, 플레이, 커닝

  7.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9/06/01 by 바람의종
    Views 8674 

    파이팅

  8.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10/01/15 by 바람의종
    Views 10036 

    파열음

  9.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09/05/01 by 바람의종
    Views 12757 

    파스

  10. 파리지옥풀

  11. No Image 03Sep
    by 윤영환
    2008/09/03 by 윤영환
    Views 8343 

    파랗다와 푸르다

  12.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9/04/03 by 바람의종
    Views 9922 

    파랗네, 파레지다

  13.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7202 

    파랑새

  14. No Image 01Sep
    by 바람의종
    2007/09/01 by 바람의종
    Views 8660 

    파국

  15. No Image 09Feb
    by 바람의종
    2010/02/09 by 바람의종
    Views 11545 

    파고다

  16. No Image 01Sep
    by 바람의종
    2007/09/01 by 바람의종
    Views 10730 

    파경

  17.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9/03/27 by 바람의종
    Views 8531 

    트레킹, 트래킹

  18. No Image 11Jan
    by 바람의종
    2010/01/11 by 바람의종
    Views 10898 

    트랜스

  19. No Image 21May
    by 風文
    2020/05/21 by 風文
    Views 1465 

    튀르기예 / 뽁뽁이

  20.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12143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21.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7/03/30 by 바람의종
    Views 7848 

    퉁맞다

  22. No Image 16Feb
    by 바람의종
    2008/02/16 by 바람의종
    Views 10294 

    퉁구스 말겨레

  23.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10/08/27 by 바람의종
    Views 9151 

    투성이

  24. No Image 07Jul
    by 風文
    2020/07/07 by 風文
    Views 1825 

    퇴화되는 표현들 / 존댓말과 갑질

  25. No Image 31Aug
    by 바람의종
    2007/08/31 by 바람의종
    Views 9930 

    퇴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