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5 01:18

핀과 핀트

조회 수 8726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핀과 핀트

외래어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을 뒤덮고 있다. 앙증맞은 ‘똑딱이’(디지털 자동 카메라)로부터 거무튀튀하고 묵직하게 생긴 전문가형의 ‘디에쎄랄’(DSLR, 렌즈 교환식 “)이 들과 산·거리를 누빈다. 필름 카메라 쪽의 현상·인화가 불필요해 간편하기도 하거니와 비용도 저렴해진 덕분이라는 의견도 있고, 사람들의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져 그렇다는 진단도 있다. 어쨌건 현대인은 자기 감성에 따라 온갖 사물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구도를 잡고 ‘핀’을 맞춘다. 찍고 나면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찍는다.

그런데 ‘핀’이라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다른 말로 ‘핀트’다. 얼핏 ‘핀트’가 영어 단어처럼 느껴지는데, 이 말의 철자를 꿰맞추며 영어 사전을 뒤져봐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국어사전에는 있으며, 네덜란드어 ‘브란트퓐트’(brandpunt)에서 만들어진 일본어 ‘핀토’(ピント)에서 왔다고 돼 있다. ‘브란트’는 ‘타다’, ‘퓐트’는 ‘점’이라는 말이므로 ‘초점’이 된다. 이것이 외국어를 잘라내는 일본인 습관대로 ‘핀토’로 바뀌고(디파트먼트→데파토), ‘사이트’를 ‘사이토’, ‘다이아몬드’를 ‘다이아몬도’ 등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어의 차용 방식에 비춰 우리가 이것을 ‘핀트’로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핀트’는 다시 ‘핀’으로 줄었는데, 이것이 ‘세트’를 ‘셋’, ‘커트’를 ‘컷’으로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지만 확실치 않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148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300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2Mar
    by 바람의종
    2010/03/22 by 바람의종
    Views 9539 

    하느님, 하나님

  5.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10/04/13 by 바람의종
    Views 10714 

    하노라고, 하느라고

  6. 하냥

  7. No Image 30Nov
    by 바람의종
    2011/11/30 by 바람의종
    Views 14151 

    하꼬방

  8. No Image 24Sep
    by 바람의종
    2009/09/24 by 바람의종
    Views 8165 

    필자

  9. No Image 28Apr
    by 바람의종
    2007/04/28 by 바람의종
    Views 7969 

    필요한 사람?/최인호

  10. No Image 25Sep
    by 바람의종
    2008/09/25 by 바람의종
    Views 8726 

    핀과 핀트

  11.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9382 

    피죽새

  12. No Image 20May
    by 바람의종
    2009/05/20 by 바람의종
    Views 9541 

    피자집, 맥줏집

  13. No Image 09Jul
    by 바람의종
    2010/07/09 by 바람의종
    Views 12876 

    피로연

  14.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07/12/23 by 바람의종
    Views 10005 

    피로 회복

  15. No Image 27Aug
    by 바람의종
    2008/08/27 by 바람의종
    Views 5439 

    피로 회복

  16.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10/03/07 by 바람의종
    Views 9263 

    피랍되다

  17. No Image 21Dec
    by 바람의종
    2012/12/21 by 바람의종
    Views 23777 

    피랍되다

  18. No Image 11Nov
    by 風文
    2023/11/11 by 風文
    Views 649 

    피동형을 즐기라

  19.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10/07/13 by 바람의종
    Views 9498 

    피동문의 범람

  20. No Image 24Apr
    by 바람의종
    2008/04/24 by 바람의종
    Views 9706 

    피난과 피란

  21.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09/04/13 by 바람의종
    Views 10058 

    피난, 피란

  22. No Image 27Jul
    by 바람의종
    2009/07/27 by 바람의종
    Views 7750 

    플래카드

  23. No Image 30May
    by 風文
    2023/05/30 by 風文
    Views 1106 

    프로듀사

  24. 프로

  25. No Image 06Feb
    by 風文
    2022/02/06 by 風文
    Views 1401 

    프레임 설정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