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52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서 밤거리에 나서면 나무며 건물에 네온 장식이 찬란하다. 아름다운 불빛을 보며 사람들은 잠시 시름을 잊는다. 그러나 화려한 저 불빛에 눈길을 줄 여유조차 없는 가엾은 이도 많다. 얼마 전 장애인 부모를 둔 다섯 살짜리 어린애가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아이의 부모는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장애인 등록이나 기초생활 수급 신청 방법을 잘 몰라 하지 못했다. 어렵다 해도 여전히 먹을 것은 남아도는 이 시대에 아이가 굶어 죽을 때까지 몰랐다니. 이웃에 무심했음을 반성하게 하는 소식이다.

마음이 아플 만큼 딱하고 불쌍함을 표현할 때 '가엾은'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가여운' 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쓰는 게 맞는 것일까. 이 경우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둘 다 맞다. '가엾다'와 '가엽다'가 복수표준어이기 때문이다. '가엾다'에서 활용하면 '가엾어, 가엾으면, 가엾고, 가엾은'이 되고 '가엽다'에서 활용하면 '가여워, 가여우면, 가엽고, 가여운'이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더 찾아보자. 우선 '서럽다/섧다'를 들 수 있다. '서럽다'에서 활용하면 '서러워, 서러우면, 서럽고, 서러운'이 되고 '섧다'에서 활용하면 '설워, 설우면, 섧고, 설운'이 된다.

'여쭈다/여쭙다'도 둘 다 표준어다. 그래서 '여쭈어, 여쭈면, 여쭈고'와 '여쭈워, 여쭈우면, 여쭙고'의 형태를 다 쓸 수 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발길을 붙잡는 세밑이다. 가여운 사람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분주했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7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6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339
3168 가마즁이·언년이 바람의종 2008.06.19 6905
3167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8965
3166 가마우지 바람의종 2009.06.29 6214
3165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215
3164 가시버시 바람의종 2007.12.17 7117
3163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9879
3162 가시집 바람의종 2008.03.15 7200
3161 가야와 가라홀 바람의종 2008.04.01 6792
3160 가열차다, 야멸차다 바람의종 2009.03.18 11165
»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바람의종 2009.06.29 11527
3158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6956
3157 가와 끝 바람의종 2008.01.13 6466
3156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575
3155 가을하다 바람의종 2007.12.28 6788
3154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8947
3153 가입시더 바람의종 2009.04.09 6508
3152 가젠하민 바람의종 2009.05.24 6783
3151 가족 호칭 혁신, 일본식 외래어 風文 2022.06.26 748
3150 가짜와 인공 風文 2023.12.18 447
3149 가차없다 바람의종 2007.04.28 10311
3148 가책 바람의종 2007.05.25 11297
3147 가파르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2.07 84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