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14 13:57

불식과 척결

조회 수 1113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불식과 척결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해야 한다.” “불거진 의혹을 말끔히 불식할 필요가 있다.” ‘불식(拂拭)’이란 말은 일반적인 대화체에선 잘 쓰이지 않는다. 신문 사설이나 시평, 칼럼 등 좀 딱딱한 글에서 자주 눈에 띈다. ‘불식’은 먼지를 떨고 훔친다는 뜻으로, 의심이나 부조리한 점 따위를 말끔히 떨어 없애는 것을 이른다.

“독재시대의 찌꺼기를 단호하게 척결하자.” “공무원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나라가 잘 된다.” ‘척결(剔抉)’은 일차적으로는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내다’란 뜻이니, 나아가 나쁜 부분이나 요소들을 깨끗이 없애 버린다는 말이다.

‘불식’과 ‘척결’은 모두 없애 버리는 것을 뜻하지만, 그 대상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의심이나 오해, 부정적인 생각이나 사상, 선입견, 악습 따위를 말끔히 떨어 없애는 것을 이를 때는 ‘불식’이 많이 사용된다. 부정과 부패, 비리 등을 깨끗이 없애 버리는 것을 말할 때는 ‘척결’을 주로 쓴다.

‘불식’과 ‘척결’은 둘 다 어려운 낱말이다. ‘불식하다’는 ‘떨쳐버리다, 털어버리다, 털어내다’ 등으로, ‘척결하다’는 ‘뿌리 뽑다’ ‘도려내다’ 등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도 좋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53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19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6790
2970 박물관은 살아있다 바람의종 2012.11.30 18359
296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860
2968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405
2967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097
2966 명-태 바람의종 2012.11.23 20684
2965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606
2964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082
2963 참공약 바람의종 2012.11.21 17419
»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135
2961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299
2960 조리다, 졸이다 바람의종 2012.11.06 15171
295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264
2958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425
2957 龜의 독음 바람의종 2012.11.05 8502
2956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바람의종 2012.11.02 8734
2955 황제 바람의종 2012.11.02 18350
2954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052
2953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4952
2952 하릴없이, 할 일 없이 바람의종 2012.10.30 13123
2951 어기여차 바람의종 2012.10.30 11819
2950 뭘로 / 뭐로 바람의종 2012.10.17 12634
2949 그분이요? / 그분이오? 바람의종 2012.10.17 90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