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6 04:01

‘막하다’

조회 수 7935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막하다’

리말에서 부사로 쓰이는 ‘마구’는 ‘몹시 세차게, 아주 심하게, 아무렇게나 함부로’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마구 때리다’는 ‘아주 심하게 때리다’란 뜻이고, ‘마구 버리다’는 ‘아무렇게나 함부로 버리다’란 뜻이 된다. 이런 뜻의 ‘마구’가 줄어들어 생긴 말로 접두사 ‘막-’이 있다. 접두사 ‘막-’은 ‘거친’, ‘품질이 낮은’, ‘닥치는 대로 하는’, ‘함부로’란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막소주’는 ‘품질이 낮은 소주’, ‘막말’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는 말’을 뜻하며, ‘막가다’는 ‘앞뒤를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다’란 뜻이 된다. ‘막-’이 붙은 말이면서 아직 큰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막하다’가 있다.

“어히 자네는 너무 막하네 그려, ‘왜’가 다 뭔가?”(송영 〈군중 정류〉)
“손님 대접을 이렇게 막해도 되나 모르겠구먼.”(박완서 〈미망〉)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막해도 된다는 겁니까?”(전상국 〈좁은 길〉)
“무뚝뚝하고 말 막하기로 소문난 나의 어디서 그런 간사스러운 목소리가 나오는지 내심 신기할 지경이었다.”(박완서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여기서 ‘막하다’는 ‘말이나 행동 따위를 경우에 맞지 않게 닥치는 대로 함부로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실제 쓰이는 말이니까 사전에 올린다 해도, ‘막하다·막가다·막되다’ 같은 말은 덜 쓰이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554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204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6912
    read more
  4. 드라비다말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6767
    Read More
  5. 복잡다난·미묘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10897
    Read More
  6. 움과 싹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8440
    Read More
  7. 벌레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7276
    Read More
  8. 경제 새말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7249
    Read More
  9. 자음의 짜임새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6868
    Read More
  10. 제맛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652
    Read More
  11. 할말과 못할말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291
    Read More
  12. 호박고지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8875
    Read More
  13. 모음의 짜임새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5612
    Read More
  14. 노무족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6143
    Read More
  15. ‘막하다’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7935
    Read More
  16. 참말과 거짓말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647
    Read More
  17. 겨울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092
    Read More
  18. ‘오빠 부대’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7215
    Read More
  19. 말소리의 높낮이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7011
    Read More
  20. 헛이름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10441
    Read More
  21. 먹거리와 먹을거리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8187
    Read More
  22. 쇠죽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8581
    Read More
  23. 말소리의 억양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661
    Read More
  24. 말다듬기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251
    Read More
  25. 떨려나다

    Date2008.01.11 By바람의종 Views87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