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8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우리 언어생활에서 영어를 남용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영어 단어를 가져다 쓰는 수준을 넘어, 둘 이상의 영어 단어를 결합한 구 구성도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가 대표적이다. ‘머스트 해브(must have)’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준말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필수품’ 정도로 바꾸어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상품 판매자들이 상품을 광고하거나 홍보할 때 ‘필수품’ 대신 ‘머스트 해브’를 즐겨 쓴다. 최근에는 ‘머스트 해브’라는 말에 유추하여 ‘머스트 고(must go)’, ‘머스트 시(must see)’란 말까지 쓰고 있다. 반드시 찾아가 구경해야 할 장소를 가리킨다. 특정 여행지를 추천할 때 즐겨 쓴다.

‘워너비(wanna be←want to be)’란 말도 빈번하게 쓰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동경하여 그들의 행동이나 복장 등을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아지다 보니 ‘워너비 현상’이란 말도 생겨났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인 ‘SG 워너비’도 미국 팝 가수인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동경하여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시리즈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다음 회에)계속’이란 뜻으로 ‘to be continued’란 영어 자막을 쓴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하여 ‘너무하다’는 뜻으로 ‘투 머치(too much)하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우리의 영어 남용이 정말이지 너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57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43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173
22 헷갈리는 맞춤법 風文 2024.01.09 559
21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553
20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534
19 “영수증 받으실게요” 風文 2024.01.16 594
18 ‘시월’ ‘오뉴월’ 風文 2024.01.20 464
17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642
16 김치 담그셨어요? 風文 2024.02.08 543
15 금수저 흙수저 風文 2024.02.08 486
14 내 청춘에게? 風文 2024.02.17 458
13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450
12 ‘요새’와 ‘금세’ 風文 2024.02.18 449
11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472
10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398
9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492
8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430
7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449
6 갑질 風文 2024.03.27 456
»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486
4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5
3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8
2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5
1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