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4 00:54

꿍치다

조회 수 9126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꿍치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몰래 감추다’는 뜻을 나타내는 낱말로, 사전에 오른 말에 ‘꼬불치다’가 있다. ‘용돈을 꼬불치다’, ‘비상금을 꼬불치다’ 등으로 쓰이는 어감이 속된 말이다. 이 ‘꼬불치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로 ‘꿍치다’가 있다.

“병배는 나더러 뭔가 속에 꿍치고 있는 걸 풀어놔야 술이 제대로 받아들여진다고 했지?”(황순원 〈신들의 주사위〉)
“그렇게 약 먹고 살고 싶어하는 남편을 아스피린도 아까워 밀가루를 섞여 멕이면서 그만한 목돈을 꿍쳐 놓았으니 그게 사람이유.”(박완서 〈흑과부〉)
“주머니에는 이리저리 꿍쳐 두었던 삼천 원이 전 재산이었습니다.”(황석영 〈이웃사람〉)
“게다가 도복을 꿍쳐 메고 도장을 드나들며 유도로 단련이 된 몸은 날렵하면서도 튼튼했다.”(박경리 〈토지〉)

앞에 든 보기에서 그 쓰임을 살피면, 마지막 보기(토지)를 빼고는 두루 ‘돈이나 물건 따위를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마지막 보기처럼 ‘세게 동이거나 묶다’의 뜻으로 쓰인 ‘꿍치다’가 올림말로 올랐을 뿐이다. ‘꿍치다’란 말에 ‘단단히 숨기거나 간직하다’는 뜻이 생긴 셈인데, 이는 ‘세게 동이거나 묶다’는 의미에서 번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갈래를 새로 하나 잡아 확대된 뜻을 올려야 할 필요가 생긴다. 이처럼 말은 하나이지만 뜻이 여럿으로 쓰이는 낱말을 ‘다의어’라 한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579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720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8334 

    개구지다

  5.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7218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6.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8011 

    도우미

  7.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8583 

    고구마

  8.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205 

    가시버시

  9.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6831 

    궁시렁궁시렁

  10.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6691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11.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7229 

    새말의 정착

  12.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8559 

    다슬기

  13.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7909 

    옮김과 뒤침

  14.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07/12/14 by 바람의종
    Views 9126 

    꿍치다

  15.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07/12/14 by 바람의종
    Views 6548 

    말과 나라

  16. No Image 13Dec
    by 바람의종
    2007/12/13 by 바람의종
    Views 6877 

    뒷담화

  17. No Image 13Dec
    by 바람의종
    2007/12/13 by 바람의종
    Views 6023 

    부추?

  18.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7/12/12 by 바람의종
    Views 8211 

    우리와 저희

  19.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7/12/12 by 바람의종
    Views 8773 

    다방구

  20.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07/11/10 by 바람의종
    Views 9417 

    몽골말과 몽골어파

  21.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12945 

    훈훈하다

  22.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7939 

    운율

  23.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6686 

    싸우다와 다투다

  24.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7/11/08 by 바람의종
    Views 6678 

    과대포장

  25.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7/11/08 by 바람의종
    Views 6261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