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7 20:24

줄여 쓰는 말

조회 수 1056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줄여 쓰는 말

‘급한 질문’을 ‘급질’, ‘즐거운 감상’을 ‘즐감’ 등으로 줄여 만든 말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미자’는 중고등학생들이 미성년자인 자신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취뽀하다’는 ‘취직하다’와 같은 뜻이다. ‘취업 뽀개기’라는 인터넷 동아리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줄임말을 젊은이들만 쓰는 것은 아니다. ‘줌마렐라’처럼 삼사십대 기혼 여성 직장인을 이르는 말도 있고, ‘황빠’처럼 특정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도 있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비리를 신고해 보상금을 타는 ‘부파라치’나 신문 불공정 판매 행위를 신고해 보상금을 받는 ‘신파라치’와 같이 제도에서 비롯된 말들도 있다.

쓰던 말을 줄여서 새말을 만드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유비쿼터스와 리포터가 합쳐진 ‘유포터’처럼 두 말이 녹아드는 융합형과 ‘미자’처럼 한 낱말이 줄여지는 축약형, 경제 활동 참가율에서 각 낱말의 첫글자만 살려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활률’과 같은 탈락형이 있다.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이후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사십오세 정년),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같은 말은 줄여 만든 말과 낯익은 말을 일치시켜 세태를 풍자한 유행어들이다. 말을 줄여서 쓰는 데는 언론도 한몫을 한다. 실제로 신문 제목이나 방송 자막 같은 데서 말수나 글자 수를 줄여 달 때가 잦은 까닭이다. 문제는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82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6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430
66 개구지다 바람의종 2007.12.20 8261
65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바람의종 2007.12.20 7140
64 도우미 바람의종 2007.12.18 7963
63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524
62 가시버시 바람의종 2007.12.17 7101
61 궁시렁궁시렁 바람의종 2007.12.17 6767
60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바람의종 2007.12.16 6574
59 새말의 정착 바람의종 2007.12.16 7157
58 다슬기 바람의종 2007.12.15 8485
57 옮김과 뒤침 바람의종 2007.12.15 7816
56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052
55 말과 나라 바람의종 2007.12.14 6481
54 뒷담화 바람의종 2007.12.13 6812
53 부추? 바람의종 2007.12.13 5967
52 우리와 저희 바람의종 2007.12.12 8132
51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714
50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331
49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2751
48 운율 바람의종 2007.11.09 7889
47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618
46 과대포장 바람의종 2007.11.08 6611
4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1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