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5 00:28

할말과 못할말

조회 수 715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할말과 못할말

‘할말’과 ‘못할말’도 제대로 말대접을 못 받는다. 그러나 ‘참말’과 ‘거짓말’이 국어사전에 오른 것처럼 ‘할말’과 ‘못할말’도 사전에 올라야 마땅한 낱말이다. ‘할말’과 ‘못할말’이라는 말을 우리 겨레는 오래 그리고 두루 쓰며 살았기 때문이다.

‘할말’과 ‘못할말’이 가려지는 잣대는 무엇일까?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이 잣대다.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에 맞으면 할말이고,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에 어긋나면 못할말이다.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동아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얽히고 설켜서 겨루고 다투고 싸우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마음이 맞으면 모여서 어우러지고 마음이 어긋나면 갈라서 흩어진다. 이럴 때 사람의 한 마디 말이 멀쩡하던 사이를 갈라놓기도 하고 갈라진 사이를 다시 어울러놓기도 한다. 사이를 갈라놓는 말이 ‘못할말’이고, 사이를 어울러놓는 말이 ‘할말’이다.

삶의 동아리에서 사람들이 어우러져 하나를 이루는 것보다 값진 노릇은 없기에 할말과 못할말을 가리는 말살이보다 무겁고 어려운 것은 없다. 거짓말이나 그른말도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을 북돋우면 할말이 되고, 참말이나 옳은말도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을 깨뜨리면 못할말이 된다. 그래서 할말과 못할말을 제대로 가려 마땅히 쓰는 사람은 동아리에서 훌륭한 사람으로 우러름을 받고, 할말과 못할말을 가리지 못하고 함부로 쓰는 사람은 동아리에서 말썽쟁이로 업신여김을 받는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866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5518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280
    read more
  4. 떨려나다

    Date2008.01.11 By바람의종 Views8685
    Read More
  5. 말다듬기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195
    Read More
  6. 말소리의 억양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6612
    Read More
  7. 쇠죽

    Date2008.01.10 By바람의종 Views8526
    Read More
  8. 먹거리와 먹을거리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8147
    Read More
  9. 헛이름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10322
    Read More
  10. 말소리의 높낮이

    Date2008.01.08 By바람의종 Views6945
    Read More
  11. ‘오빠 부대’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7158
    Read More
  12. 겨울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029
    Read More
  13. 참말과 거짓말

    Date2008.01.07 By바람의종 Views8595
    Read More
  14. ‘막하다’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7844
    Read More
  15. 노무족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6069
    Read More
  16. 모음의 짜임새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5562
    Read More
  17. 호박고지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8740
    Read More
  18. 할말과 못할말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159
    Read More
  19. 제맛

    Date2008.01.05 By바람의종 Views7605
    Read More
  20. 자음의 짜임새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6827
    Read More
  21. 경제 새말

    Date2008.01.04 By바람의종 Views7203
    Read More
  22. 벌레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7214
    Read More
  23. 움과 싹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8394
    Read More
  24. 복잡다난·미묘

    Date2008.01.03 By바람의종 Views10836
    Read More
  25. 드라비다말

    Date2008.01.02 By바람의종 Views67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