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8 14:54

깍지다리

조회 수 688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깍지다리

‘깍지다리’는 보통 의자에 앉아서 한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포개어 앉은 자세를 일컫는다.“

최창락이 의자에 깍지다리를 하고 앉아 권연(=궐련)을 피우고 있었다.”(장편소설, <청년전위> 1)

남녘에서는 이 자세를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 혹은 ‘다리를 포개고 앉은 자세’로 표현한다. 한 낱말로는 ‘꼰다리’, ‘포갠다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손가락을 깍지 낀 것처럼 다리를 깍지 끼었다고 보아서 ‘깍지다리’라고 표현하는 것도 괜찮겠다.

‘깍지’는 ‘활을 쏠 때 손가락에 끼는 기구’다. ‘깍지(를) 끼다’는 ‘깍지를 손가락에 끼다’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의 두 가지 의미로 쓰이다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는 의미가 일반화되었다. ‘깍지(를) 끼다’를 북녘에서는 ‘깍지다’로도 쓴다.

“씨름판에서 동수는 학철의 뒤잔등을 량팔로 걷어안자 두손을 깍지고서는 힘껏 그러안으며 안걸이를 써서 넘어뜨렸다.”

앉은 자세를 이르는 말은 주로 ‘다리’로 끝난다. ‘평다리’는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자세’다. ‘엄마다리, 누나다리’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두 다리를 한쪽으로 가지런히 포개어 비스듬히 앉은 자세’다. ‘책상다리’는 ‘양반다리, 아빠다리’와 같은 뜻으로 ‘앉은뱅이책상’을 쓸 때 주로 하는 자세여서 붙은 이름이다. 일부 남쪽 국어사전에서는 ‘깍짓다리’로 올렸다. 북녘에서는 책상다리를 ‘올방자’라고 한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8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74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456
176 마개와 뚜껑 바람의종 2008.02.04 8012
175 가닥덕대 바람의종 2008.02.03 7150
174 라틴말의 후예 바람의종 2008.02.03 6755
173 물과 땅이름 바람의종 2008.02.03 7805
172 뚱딴지 바람의종 2008.02.02 7913
171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539
170 아프리카의 언어들 바람의종 2008.02.02 8700
169 ‘돌미’와 ‘살미’ 바람의종 2008.02.01 7820
168 올림과 드림 바람의종 2008.02.01 7299
167 무릎노리 바람의종 2008.02.01 8535
166 아랍말과 히브리말 바람의종 2008.02.01 7226
165 별내와 비달홀 바람의종 2008.02.01 8596
164 으악새 바람의종 2008.01.31 9654
163 까닭과 때문 바람의종 2008.01.31 6760
162 아시저녁·아시잠 바람의종 2008.01.31 7300
161 중앙아시아 언어들 바람의종 2008.01.30 9076
160 한뫼-노고산 바람의종 2008.01.30 9967
159 개불알꽃 바람의종 2008.01.30 8978
158 날래다와 빠르다 바람의종 2008.01.29 7150
157 비갈망 바람의종 2008.01.29 8259
156 색깔이름 바람의종 2008.01.29 21506
155 마니산과 머리 바람의종 2008.01.28 84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