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4:02

끌끌하다

조회 수 947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끌끌하다

‘끌끌하다’는 남북 두루 쓰지만 뜻풀이에 차이가 있다. 남녘 사전은 대부분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북녘〈조선말대사전〉에서는 ‘(사람됨이) 생기 있고 듬직하다’고 풀이했다. 둘이 풀이가 다른 것 같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끌끌하다’는 ‘깔깔하다’에서 온 말이다. 1947년 발행된 한글학회 〈큰사전〉을 보면 ‘깔깔하다’를 ‘물건이나 성미가 건조하고 딱딱하여 부드럽지 못하다’,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풀이했다. 남녘 사전의 풀이는 〈큰사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깔깔하다’는 ‘(물건이) 까칠까칠하다’인데 ‘마음씨’에 쓰이면서 그 뜻이 나뉘었다. 마음씨가 깔깔하면 성격이 거친 것인데, 성품이 곧으면 깔깔한 성격으로 여기니 ‘마음씨가 올바르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끌끌하다’와 ‘깔깔하다’는 큰말·작은말 관계였는데 ‘끌끌하다’는 점차 ‘깔깔하다’의 본뜻에서 가장 멀어진 것, 곧 까칠까칠하다와 거의 관련이 없는 뜻으로 정착하였다. ‘끌끌하다’가 독립한 뒤에 뜻이 더 발전하는데, 성품이 곧으면 ‘듬직한 사람’이 될 수 있으므로 ‘듬직하다’로 쓰이게 되었다. 남녘 예문도 북녘말처럼 ‘듬직하다’로 쓰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전에 그 뜻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김주현은 끌끌한 군사지휘원이면서도 궁냥이 있는 후방일군이였으며 알뜰한 살림군이고 훌륭한 료리사이기도 하였다.”(잊지 못할 겨울) “선산 김씨네는 부자 집안이라 제금 난 다섯 형제 다 끌끌하다.”(고은·기창이 고모)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5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44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191
220 이팝나무 바람의종 2008.02.27 11134
219 맑다와 밝다 바람의종 2008.02.27 6592
218 재개비 바람의종 2008.02.25 6914
217 중국의 언어 바람의종 2008.02.24 10145
216 난친이 바위 바람의종 2008.02.24 7028
215 꽃다지 바람의종 2008.02.23 7579
214 뜰과 마당 바람의종 2008.02.23 7273
213 누겁다/ 서겁다 바람의종 2008.02.22 6923
212 오스트로네시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22 8078
211 큰 바위 바람의종 2008.02.22 7418
210 애기똥풀 바람의종 2008.02.21 5850
209 슬기와 설미 바람의종 2008.02.21 8355
208 쓰겁다 바람의종 2008.02.20 10838
207 아메리카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8.02.20 7719
206 엄리대수와 아시 바람의종 2008.02.20 8002
205 원추리 바람의종 2008.02.19 5952
204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6923
203 남새 바람의종 2008.02.18 6429
202 라틴아메리카 언어 바람의종 2008.02.18 9289
201 호태왕비 바람의종 2008.02.17 8622
200 굿 바람의종 2008.02.17 7730
» 끌끌하다 바람의종 2008.02.16 94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