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41

서방과 사위

조회 수 770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방과 사위

서방은 본디 ‘새 사람, 큰 사람’을 뜻하는 말로 본다. 흔히 아는, 글 읽는 방 또는 책방(書房·冊房)이 아니란 말이다. 정재도님은 ‘서’란 ‘사·소·솔·쇠·새’처럼 ‘ㅅ’ 계통 말로서 “새롭다, 크다”로, ‘방’은 “건설방(건달), 만무방(염치 없는 사람), 심방(만능 무당), 짐방(싸전 짐꾼), 창방(농악의 양반 광대)” 들의 ‘방’으로서 ‘房’이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토박이말로 봤다.

성씨 뒤에 두어 사위·매제, 아랫 동서를 일컫거나 부르는 말로 쓰이고, 남편을 홀하게 일컬을 때도 쓰인다. 옛적에 책 읽는 선비보다 농투성이·장사꾼·사냥꾼·백정·광대·노비 … 들이 훨씬 많았고, 그들도 다 시집장가는 갔을 터인즉, 새 사람을 부르고 일컫는 말이 없을 리 없고보면, ‘서방’이 먼저고, 나중에 안다니들이 그럴싸한 문자(취음·書房·西房)를 끌어대어 퍼뜨렸을 법하다.

“서방맞다·서방하다·서방맞히다”는 시집가다·시집보내다·짝짓다는 말이다. 서방은 색시·각시와 맞서며, 서방질·계집질은 상스럽지만, 서방님이면 남편을 한층 높이는 말이 된다.

‘사위’는 예전엔 사회·사휘·싸회 …처럼 썼고, 사투리로는 ‘사오·사우’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서랑(壻郞) 여서(女壻) 질서(姪壻)의 ‘서’(壻)에 해당한다. 장인·장모는 사위를 ‘여보게!, ○ 서방!” 식으로 부르고, 글말로는 군(君)을 쓰며, 장인 사위 사이를 ‘옹서간’(翁壻間)이라 한다. 표준화법에서 사위는 아내의 어버이를 장인어른·장모님, 때로는 아버님·어머님으로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28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0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886
286 안겨오다 바람의종 2008.04.06 7012
285 이름 부르기 바람의종 2008.04.06 7056
284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7942
283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8876
282 거꿀반명제 바람의종 2008.04.04 5919
281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343
280 무너미·목넘이 바람의종 2008.04.03 6515
279 맥문동 바람의종 2008.04.02 6101
278 마라초 바람의종 2008.04.01 5951
»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7704
276 가야와 가라홀 바람의종 2008.04.01 6771
275 직통생 바람의종 2008.03.31 6878
274 오누이 바람의종 2008.03.31 7721
273 명량·울돌목 바람의종 2008.03.30 6808
272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601
271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052
270 도라산역 바람의종 2008.03.29 5495
269 짝벗 일컫기 바람의종 2008.03.29 6759
268 자주꽃방망이 바람의종 2008.03.29 7654
267 바쁘다 바람의종 2008.03.28 5480
266 짝벗 사이 바람의종 2008.03.28 7171
265 소태와 소도 바람의종 2008.03.27 76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