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3 18:01

일벗 사이

조회 수 9613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벗 사이

일터에서 일벗의 어버이 등 가족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사람을 높여 부르고 말하는 데 아래위가 따로 없다. 요즘처럼 개인의식이 드셀수록 나이·직급이 아래라고 마냥 ‘해라체’를 쓰기도 어려운데다, 전통적으로 아랫사람한테도 말대접을 그렇게 했던 까닭이다. 다만 나이 차례를 강조한데다 일터·일·위계에 따라 ‘말놓기’가 꽤 통용되기는 한다.

턱없이 권위적인 호칭이나 지칭을 깨자는 논의가 나온 지는 꽤 오래 됐다. 절로 쓰지 않게 된 말도 숱하다. 예컨대 타계한 제 아비를 ‘선친·선고·선부·선대인’, 제 아비를 높여 ‘가군·가친·엄친·가대인’, 남의 아비를 높여 ‘부친·춘부장·춘당·영존’, 남의 아내를 ‘부인·어부인·여사·영부인·귀부인·합부인’에다 ‘영규·영실·퍼스트레이디 …’로 써 무척 어지러웠다.

아내보다는 부인이, 남편보다는 부군이, 부인보다는 여사·사모님 …이 높인말로 인식된 연유는 다분히 작위적이지만, 그리 알고 써 온 바가 있어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선친·부친·부인·여사·부군’ 정도는 상대를 가려 쓸 만한 말이다.

일벗의 아들딸은 아드님·따님으로, 어버이는 어머님·아버님 또는 안어른·밭어른·어르신이면 듣기에 좋다. 그 밖의 걸림말·일컫음말도 집안말을 가져다 쓰면 된다.

‘사모님·사부님’(師母-·師父-)은 윗사람 또는 스승의 아내를 높이거나, 스승을 높여 일컫고 부르는 말로 치지만, 그 조합이 ‘스승 어미, 스승 아비’로 되어 맞갖잖다. 학교 쪽이라면 안선생님·바깥선생님 또는 스승님·선생님 정도가 자연스럽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5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4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145
308 예식장 바람의종 2008.04.22 6628
307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272
306 꽃무릇 바람의종 2008.04.21 5873
305 논개 바람의종 2008.04.21 8094
304 기윽 디읃 시읏 바람의종 2008.04.20 10763
303 나들이 바람의종 2008.04.20 8427
302 금산과 진내을 바람의종 2008.04.19 6657
301 쑥부쟁이 바람의종 2008.04.19 7078
300 통장을 부르다 바람의종 2008.04.17 11154
299 인사말 바람의종 2008.04.17 6990
298 영양과 ‘고은’ 바람의종 2008.04.16 10349
297 인사 바람의종 2008.04.15 9585
296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바람의종 2008.04.15 8345
295 분꽃 바람의종 2008.04.14 6959
294 곧은밸 바람의종 2008.04.13 6357
» 일벗 사이 바람의종 2008.04.13 9613
292 버들과 땅이름 바람의종 2008.04.10 7737
291 비비추 바람의종 2008.04.10 6508
290 밸과 마음 바람의종 2008.04.09 8082
289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258
288 ‘고마미지’와 ‘강진’ 바람의종 2008.04.08 7811
287 산오이풀 바람의종 2008.04.07 68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