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0.26 14:48

맨정신/맨흙

조회 수 774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맨정신/맨흙

‘맨’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맨 꼭대기’, ‘맨 처음’처럼 명사를 꾸미는 구실, ‘이 방에는 맨 책뿐이다’, ‘동생은 맨 놀기만 한다’처럼 서술어를 꾸미는 구실이 있고, ‘맨땅·맨발·맨밥·맨주먹’처럼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새 낱말을 만드는 구실이 있다. 관형사 ‘맨’은 ‘가장·제일’의 뜻으로 쓰이고, 부사 ‘맨’은 ‘온통·모두 다’의 뜻으로 쓰인다. 앞가지(접두사) ‘맨’은 ‘다른 것이 없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으로 쓰인다. 관형사와 부사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고, 앞가지로 쓰이는 ‘맨’은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써야 한다. 앞가지 ‘맨’이 결합된 말 가운데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로 ‘맨정신’, ‘맨흙’이 있다. 맨흙과 비슷한 말로는 맨땅이 있다. “그건 술주정이 아니었어요. 맨정신으론 말할 수가 없어 잠시 술힘을 빌었을 뿐이에요.”(홍성원 〈육이오〉) “그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웃음 뒤에 나타난 것은 맨정신의 얼굴이 아니었다.”(박경리 〈토지〉) “아스팔트가 끝난 길가 맨흙 위에 패어나간 타이어 자국이 남아 있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맨정신’은 ‘맑은 정신’, ‘맨흙’은 ‘다른 게 섞이거나 깔지 않은 흙’이다. 앞가지에는 ‘맨’ 말고도 ‘군’(군걱정·군불 …)’, ‘날’(날강도·날김치 …), ‘덧’(덧니·덧쓰다 …) 따위가 있는데, 큰사전들에는 200개 안팎이 수록돼 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4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22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989
3432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바람의종 2007.07.24 21728
3431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바람의종 2007.08.31 12586
3430 언어의 가짓수 바람의종 2007.09.26 12172
3429 상일꾼·큰머슴 바람의종 2007.09.28 12033
3428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1631
3427 언어 분류 바람의종 2007.10.06 12677
3426 떼부자 바람의종 2007.10.08 11092
3425 단소리/쓴소리 바람의종 2007.10.09 11052
3424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8549
3423 ‘우거지붙이’ 말 바람의종 2007.10.13 9818
3422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9584
3421 방언은 모국어다 바람의종 2007.10.16 8209
3420 청소년의 새말 바람의종 2007.10.17 10508
3419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8409
3418 분루 바람의종 2007.10.19 10404
3417 사투리와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7.10.20 9441
3416 경제성 바람의종 2007.10.21 9155
3415 외국어와 새말 바람의종 2007.10.22 9599
3414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9585
3413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9364
3412 사라져가는 언어(1) 바람의종 2007.10.26 6185
» 맨정신/맨흙 바람의종 2007.10.26 77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