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2 09:55

백두산

조회 수 799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백두산

땅이름이나 사람 이름 가운데는 서로 다른 이름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이름이 많다. 백제를 건국한 온조는 아버지 주몽왕이 북부여에서 낳은 유리를 태자로 삼자 형인 비류와 함께 남으로 내려와 나라를 세웠는데, 그 이름이 ‘십제’(十濟)였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이 기록에서 우리는 ‘온조’(溫祚), ‘십제’, ‘백제’(百濟)라는 사람 이름과 나라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이름은 같은 대상을 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자어 ‘백’(百)에 해당하는 우리말로 ‘온’이 있으며, ‘십’(十)에 해당하는 말은 ‘열’이기 때문이다. 곧 ‘백제’와 ‘십제’는 ‘온제’와 ‘열제’에 해당하는 한자말이다. 다만 ‘온’과 ‘열’이 어떤 관계에 있을지에서는 확실한 답을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국어 모음에서는 ‘오’와 ‘여’가 비슷한 음으로 소리 났을 수도 있다.

백두산의 다른 이름인 ‘개마산’(蓋馬山)이나 ‘불함산’(不咸山)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최남선은 ‘불함’이 ‘밝음’을 뜻하는 우리말이라고 풀이한 바 있는데, ‘밝음’이나 ‘흰색’은 의미상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황윤석의 〈화동방언자의해〉에서 ‘개’는 ‘희’의 음이 변화한 것이며, ‘마’는 ‘마리’, 곧 한자어 두(頭)와 같은 뜻이라는 해석은 ‘개마산’과 ‘백두산’이 같은 뜻의 말임을 증명한다. 고려 때까지의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던 ‘장백산’이라는 이름이 후대에 나타난 것을 보더라도 백두산은 우리의 고유 명산이었음이 틀림없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국어학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505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160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6427
    read more
  4. 노루귀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6434
    Read More
  5. 게르만 말겨레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8344
    Read More
  6. 돌서덕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9372
    Read More
  7. 이랑과 고랑

    Date2008.02.05 By바람의종 Views7186
    Read More
  8. 부처손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543
    Read More
  9. ‘모라’와 마을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7660
    Read More
  10. 우랄 말겨레

    Date2008.02.10 By바람의종 Views8675
    Read More
  11. 노박비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182
    Read More
  12. 돕다와 거들다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6349
    Read More
  13. 패랭이꽃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720
    Read More
  14. 백두산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7998
    Read More
  15. 바스크말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6630
    Read More
  16. 물어름

    Date2008.02.12 By바람의종 Views8215
    Read More
  17. 춥다와 덥다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9937
    Read More
  18. 광대수염

    Date2008.02.13 By바람의종 Views8374
    Read More
  19. 두만강과 여진어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8390
    Read More
  20. 극동 언어들

    Date2008.02.14 By바람의종 Views7860
    Read More
  21. 귀지하다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9647
    Read More
  22. 서낭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6935
    Read More
  23. 씀바귀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631
    Read More
  24. 남산 신성비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8927
    Read More
  25. 퉁구스 말겨레

    Date2008.02.16 By바람의종 Views103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