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4 16:44

야단벼락/혼벼락

조회 수 8038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야단벼락/혼벼락


‘벼락’이란 자연현상 말고도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비유적으로 일컫거나 매우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이런 뜻의 ‘벼락’은 다른 말과 어울려 새말을 만들기도 하는데, ‘감벼락, 날벼락(생벼락), 돈벼락, 돌벼락, 마른벼락, 물벼락, 불벼락, 산벼락(호되게 당하는 재난을 이르는 말), 앉은벼락, 칼벼락’ 등이 그것이다. 여러 벼락 가운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로 ‘야단벼락’과 ‘혼벼락’이 있다.

“아내의 버릇없는 말에 사내가 곧 한바탕 야단벼락을 내리고 싶었으나 ….”(홍명희, 〈임꺽정〉) “까딱 잘못해서 모시옷에 얼이라도 가면 야단벼락이 떨어지고 ….”(박경리, 〈파시1〉) “그렇게 혼벼락 맞고도 언감생심 덤벼들겠습니까?”(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네놈이 살아남는다면 혼벼락을 내어줄 테니.”(박경리, 〈토지〉) “바로 이때 녀석의 아버지가 혼벼락을 내주려고 몽둥이를 거머잡고 연기 나는 써까래 사이로 들이닥쳐 …”(한상렬, 〈문장표현의 기법〉)

‘야단벼락’은 “눈물 쏙 빠지게 벼락야단을 맞지 않았겠습니까”처럼 앞뒤를 바꿔 쓰기도 하는데, 뜻은 ‘갑작스레 소리 높여 하는 아주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을, ‘혼벼락’은 ‘혼이 빠질 정도로 심한 꾸지람이나 나무람’의 뜻을 나타낸다. 줄기찬 장맛비로 온나라가 물난리를 겪는다. 막개발로 사람손을 많이 탄 지역에 수해가 심각했다. 하늘의 야단벼락, 혼벼락인 듯싶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64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415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Oct
    by 바람의종
    2007/10/27 by 바람의종
    Views 6741 

    ‘강한 바람’만인가?

  5. No Image 28Oct
    by 바람의종
    2007/10/28 by 바람의종
    Views 5839 

    사전과 방언

  6.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7/10/31 by 바람의종
    Views 5957 

    새말과 사전

  7.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7/10/31 by 바람의종
    Views 6996 

    사라져가는 언어(2)

  8.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7/10/31 by 바람의종
    Views 7828 

    엎어지다와 자빠지다

  9.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7/11/01 by 바람의종
    Views 9054 

    소설속 고장말

  10.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7/11/01 by 바람의종
    Views 5250 

    댓글

  11.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07/11/02 by 바람의종
    Views 6748 

    만주말

  12. No Image 02Nov
    by 바람의종
    2007/11/02 by 바람의종
    Views 9602 

    미혼남·미혼녀

  13.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7/11/03 by 바람의종
    Views 6231 

    쉽게 찾기

  14.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07/11/03 by 바람의종
    Views 5618 

    금과 줄

  15. No Image 04Nov
    by 바람의종
    2007/11/04 by 바람의종
    Views 8686 

    여성상과 새말

  16. No Image 04Nov
    by 바람의종
    2007/11/04 by 바람의종
    Views 6850 

    언어 보존

  17. No Image 04Nov
    by 바람의종
    2007/11/04 by 바람의종
    Views 8038 

    야단벼락/혼벼락

  18. No Image 05Nov
    by 바람의종
    2007/11/05 by 바람의종
    Views 5291 

    ‘뛰다’와 ‘달리다’

  19. No Image 05Nov
    by 바람의종
    2007/11/05 by 바람의종
    Views 6688 

    지역 언어

  20. No Image 05Nov
    by 바람의종
    2007/11/05 by 바람의종
    Views 6910 

    낚시질

  21. No Image 06Nov
    by 바람의종
    2007/11/06 by 바람의종
    Views 7131 

    칼미크말

  22. No Image 06Nov
    by 바람의종
    2007/11/06 by 바람의종
    Views 8265 

    책보따리·책보퉁이

  23. No Image 07Nov
    by 바람의종
    2007/11/07 by 바람의종
    Views 10264 

    는개와 느리

  24. No Image 07Nov
    by 바람의종
    2007/11/07 by 바람의종
    Views 6900 

    복수 표준어

  25. No Image 07Nov
    by 바람의종
    2007/11/07 by 바람의종
    Views 10591 

    줄여 쓰는 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