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30 04:31

명량·울돌목

조회 수 683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명량·울돌목

울돌목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싸움터로 이름 높다. 울돌목은 말 그대로 ‘울다’와 ‘돌다’에 땅이름을 나타내는 ‘목’이 합친 이름이다. 이처럼 땅이름에서도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바탕 말이 많다. 왜군의 재침이 있던 정유년, 이순신의 <정유일기> 9월16일치에는 “갑오일 날씨 맑음. 아침 일찍 망을 보던 군사가 무려 이백여 척의 적선이 명량으로 곧바로 들어와 결진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는 기록이 들어 있다.

‘명량’(鳴梁)은 ‘울돌목’의 한자 표기다. ‘명’(鳴)이 ‘울다’에 해당하고, ‘량’(梁)은 ‘징검다리’ 또는 ‘다리’의 뜻을 가진 한자다. ‘울돌목’이 ‘명량’으로 바뀐 까닭은 ‘목’과 ‘량’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목’이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좁은 부분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신체의 일부인 목이나 길에서 좁아지는 부분을 나타낼 때도 이 말을 쓴다. ‘울돌목’과는 달리 ‘명량’에는 ‘돌다’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다. 그렇지만 토박이말 땅이름에서는 ‘돌다’를 갖고 있는 땅이름이 매우 많다. 시골 어느 곳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도랑’은 ‘돌다’에 뒷가지를 만드는 ‘앙’이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울돌목’과 ‘명량’을 견주어 보았을 때, 토박이말로 이루어진 ‘울돌목’이 한자어로 이루어진 ‘명량’보다 지형과 지세를 정확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명량해전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이 울돌목이라는 땅이름 하나만으로도 실감 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34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381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7651 

    소태와 소도

  5. No Image 28Mar
    by 바람의종
    2008/03/28 by 바람의종
    Views 7200 

    짝벗 사이

  6. No Image 28Mar
    by 바람의종
    2008/03/28 by 바람의종
    Views 5509 

    바쁘다

  7.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8/03/29 by 바람의종
    Views 7681 

    자주꽃방망이

  8.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8/03/29 by 바람의종
    Views 6779 

    짝벗 일컫기

  9. No Image 29Mar
    by 바람의종
    2008/03/29 by 바람의종
    Views 5533 

    도라산역

  10.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8/03/30 by 바람의종
    Views 7074 

    방조하다

  11. 무궁화

  12. No Image 30Mar
    by 바람의종
    2008/03/30 by 바람의종
    Views 6835 

    명량·울돌목

  13.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8/03/31 by 바람의종
    Views 7740 

    오누이

  14. No Image 31Mar
    by 바람의종
    2008/03/31 by 바람의종
    Views 6910 

    직통생

  15.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6812 

    가야와 가라홀

  16.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7734 

    서방과 사위

  17. No Image 01Apr
    by 바람의종
    2008/04/01 by 바람의종
    Views 5995 

    마라초

  18.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08/04/02 by 바람의종
    Views 6120 

    맥문동

  19.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8/04/03 by 바람의종
    Views 6540 

    무너미·목넘이

  20.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8/04/03 by 바람의종
    Views 6375 

    선과 청혼

  21. No Image 04Apr
    by 바람의종
    2008/04/04 by 바람의종
    Views 5950 

    거꿀반명제

  22. No Image 05Apr
    by 바람의종
    2008/04/05 by 바람의종
    Views 8935 

    한내와 가린내

  23. No Image 05Apr
    by 바람의종
    2008/04/05 by 바람의종
    Views 8006 

    해오라기난초

  24. No Image 06Apr
    by 바람의종
    2008/04/06 by 바람의종
    Views 7085 

    이름 부르기

  25. No Image 06Apr
    by 바람의종
    2008/04/06 by 바람의종
    Views 7040 

    안겨오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