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7 11:56

넋살탕

조회 수 894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넋살탕

‘넋이 나갈 정도의 호된 골탕’을 ‘넋살탕’이라 한다. 넋살탕이라는 말은 ‘넋살’과 골탕의 ‘탕’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넋살탕은 ‘먹다’와 함께 관용구 ‘넋살탕을 먹다’로 쓰인다. ‘넋살탕을 먹다’는 ‘넋살을 먹다’, ‘넋을 먹다’로 써도 비슷한 뜻이 된다. 모두 ‘호되게 당하여 겁을 먹다’의 뜻이다.

“맹사격에 행군의 일선에 섰던 적 토벌대들이 넋살탕을 먹고있었다.”(조선말대사전)
“우리의 명중사격에 넋살을 먹은 적들은 (…) 내빼기 시작하였다.”(조선말대사전)

넋은 정신적인 것이므로 보통 ‘나가다’와 같이 안에서 밖으로의 이동을 뜻하는 동사와 함께 쓰인다. 그런데 ‘먹다’는 밖에서 안으로의 이동을 뜻하므로 정신이 위축되는 것, 곧 ‘겁을 먹다’의 뜻이 되었다. ‘넋’을 ‘놓다, 뽑다, 잃다, 나가다, 빠지다’와 함께 쓰면 ‘정신이 나가다’의 뜻이 되고, 넋살을 ‘내다’와 함께 쓰면 ‘몹시 혼나게 하다’, 넋살을 ‘나다, 떨어지다’와 함께 쓰면 ‘몹시 혼나다’의 뜻이 된다. 여기서 ‘혼나다’는 ‘넋이 나갈 만큼 놀란 상황이다’, ‘넋이 나갈 만큼 시련을 당하다’는 뜻이다. ‘혼나다’는 ‘혼이 나간다’, ‘넋이 나간다’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혼나다’는 넋살과 관련 없이 ‘꾸지람을 듣다’의 뜻으로도 쓰이는데, 그 연유는 그런 상황이 되면 결과적으로 ‘넋이 나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넋살은 〈조선말대사전〉에서 ‘넋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풀이했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넋의 잘못’으로 풀이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84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436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08/02/28 by 바람의종
    Views 6877 

    빛깔말

  5.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7326 

    동남아 언어

  6.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9213 

    새라새롭다

  7. No Image 01Mar
    by 바람의종
    2008/03/01 by 바람의종
    Views 7284 

    밑과 아래

  8. No Image 01Mar
    by 바람의종
    2008/03/01 by 바람의종
    Views 6326 

    괭이눈

  9.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9194 

    한라산과 두무산

  10.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12182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11.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9888 

    여우잠

  12.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08/03/06 by 바람의종
    Views 7053 

    메다와 지다

  13.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08/03/06 by 바람의종
    Views 7167 

    깽깽이풀

  14.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08/03/07 by 바람의종
    Views 6176 

    도내와 섬안

  15.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08/03/07 by 바람의종
    Views 9410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16.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08/03/07 by 바람의종
    Views 8946 

    넋살탕

  17. No Image 10Mar
    by 바람의종
    2008/03/10 by 바람의종
    Views 5467 

    사위질빵

  18. No Image 11Mar
    by 바람의종
    2008/03/11 by 바람의종
    Views 6775 

    그닥

  19. No Image 12Mar
    by 바람의종
    2008/03/12 by 바람의종
    Views 6933 

    은방울꽃

  20. No Image 12Mar
    by 바람의종
    2008/03/12 by 바람의종
    Views 8846 

    한터와 자갈치

  21.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7417 

    결속

  22.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9573 

    수진이 고개

  23.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8/03/14 by 바람의종
    Views 8878 

    얼음보숭이·에스키모

  24. 파리지옥풀

  25.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8596 

    전농동과 설렁탕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