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수증 받으실게요”

대형 커피전문점 컵 걸이에 새겨진 글이 화제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X). 나왔습니다(O)” 사물 존칭이 하도 문제가 되다 보니 아예 문구를 새겨 넣은 모양이다. 아르바이트생의 시급보다 비싼 커피이니 나오시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때 씁쓸하게 웃었던 적이 있었다. 사물존칭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사회적인 공감대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높임말을 어려워한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못지않게 자주 틀리는 말 중에 “-(하)실게요”라는 표현이 있다.“영수증 받으실게요” “여기 앉으실게요” “다른 옷 입어 보실게요” 예는 수도 없이 많다. “-(하)실게요”는 모두 틀린 표현이다.

상대방을 높이는 ‘시’와 말하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약속이나 의지를 담은 ‘-ㄹ게요’는 함께 쓸 수 없다. “영수증 받으세요” “영수증 받을게요”는 되지만 “영수증 받으실게요”는 자신이 영수증을 받겠다는 얘기인지 상대방에게 영수증을 받으라는 것인지 뜻이 모호하게 된다. “영수증 받으세요” “여기 앉으세요” “다른 옷 입어 보세요” 정도면 충분하다.

높여야 할 서술어가 여러 개일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우셨다’ ‘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울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우셨다’ 어느 것이 맞을까? 어느 쪽도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문장의 마지막 서술어에 ‘시’를 쓴다. 즉 ‘어머니는 나를 보며 우셨다’가 자연스럽다. 다만 존경의 어휘와 같이 쓸 때에는 다른 서술어에도 ‘시’를 쓴다. 가령 ‘주무시다’는 그 자체가 어른에게만 쓰는 존경의 뜻을 담은 어휘이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주무시고 가셨다’와 같이 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865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27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new
    by 風文
    2024/05/10 by 風文
    Views 8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5. No Image new
    by 風文
    2024/05/10 by 風文
    Views 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6. No Image 08May
    by 風文
    2024/05/08 by 風文
    Views 3 

    서거, 별세, 타계

  7. No Image 08May
    by 風文
    2024/05/08 by 風文
    Views 2 

    ‘수놈’과 ‘숫놈’

  8. No Image 27Mar
    by 風文
    2024/03/27 by 風文
    Views 447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9. No Image 27Mar
    by 風文
    2024/03/27 by 風文
    Views 414 

    갑질

  10. No Image 26Mar
    by 風文
    2024/03/26 by 風文
    Views 413 

    웃어른/ 윗집/ 위층

  11. No Image 26Mar
    by 風文
    2024/03/26 by 風文
    Views 395 

    온나인? 올라인?

  12. No Image 21Feb
    by 風文
    2024/02/21 by 風文
    Views 466 

    가던 길 그냥 가든가

  13. No Image 21Feb
    by 風文
    2024/02/21 by 風文
    Views 359 

    ‘끄물끄물’ ‘꾸물꾸물’

  14. No Image 18Feb
    by 風文
    2024/02/18 by 風文
    Views 444 

    배레나룻

  15. No Image 18Feb
    by 風文
    2024/02/18 by 風文
    Views 424 

    ‘요새’와 ‘금세’

  16. No Image 17Feb
    by 風文
    2024/02/17 by 風文
    Views 413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17. No Image 17Feb
    by 風文
    2024/02/17 by 風文
    Views 428 

    내 청춘에게?

  18. No Image 08Feb
    by 風文
    2024/02/08 by 風文
    Views 460 

    금수저 흙수저

  19. No Image 08Feb
    by 風文
    2024/02/08 by 風文
    Views 519 

    김치 담그셨어요?

  20. No Image 20Jan
    by 風文
    2024/01/20 by 風文
    Views 624 

    바람을 피다?

  21. No Image 20Jan
    by 風文
    2024/01/20 by 風文
    Views 430 

    ‘시월’ ‘오뉴월’

  22. No Image 16Jan
    by 風文
    2024/01/16 by 風文
    Views 571 

    “영수증 받으실게요”

  23. No Image 16Jan
    by 風文
    2024/01/16 by 風文
    Views 505 

    ‘도와센터’ ‘몰던카’

  24. No Image 09Jan
    by 風文
    2024/01/09 by 風文
    Views 529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25. No Image 09Jan
    by 風文
    2024/01/09 by 風文
    Views 519 

    헷갈리는 맞춤법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