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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2.04.19 11:15

광안리

조회 수 9844 추천 수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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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엊그제 뜬금없는 광안리 바람이 불었다.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던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일어난 바람이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2동에 있는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곳의 발음이 [광:알리]냐 [광:안니]냐 하는 설왕설래가 진원이었다. ‘[광:알리]가 맞다’는 쪽과 ‘[광:안니]라 해야 한다’는 쪽이 팽팽히 맞섰다. 부산 사람에게 급전 띄워 물으니 “(실제 발음은)[강알리]가 우세하다”는 뜻밖의 답을 하기도 했다. 관련 규정을 뒤적여 봐도 ‘이것도 맞고 저것 또한 맞을 수 있다’는 어정쩡한 규정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광:알리]의 근거는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는 표준발음법 5장 20항에 있다. ‘광안리(해수욕장)’의 “로마자 표기법이 ‘Gwangalli’이므로, [광알리]로 볼 수 있다”는 국어원 누리집의 자료도 [광:알리]에 힘을 실어준다. 그렇다고 [광:안니]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ㄹㄹ]로 발음되지 않고 [ㄴㄴ]으로 발음되는 보기가 있기 때문이다. 의견란[의:견난], 이원론[이:원논], 공권력[공꿘녁]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경우는 ‘실제 발음을 고려하여 정한 것’이며 ‘개별적으로 사전에 발음을 표시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다.(표준발음법 20항 ‘다만’ 항목) 이 설명은 참으로 모호하다. ‘당인리’, ‘탄천로’ 따위의 발음을 따로 다루어 표시하지 않으면 [당일리], [탄철로]처럼 [ㄹㄹ]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발음을 반영하려면 “‘리’(里), ‘로’(路), ‘릉’(陵)처럼 뜻이 분명한 접미사가 붙는 복합어는 [ㄴㄴ]으로 발음한다”를 관련 규정에 담으면 어떨까 싶다.

 그나저나 뜬금없는 광안리 바람은 왜 불었을까. 오늘 저녁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언론노조 부산지역 집중집회 논의를 하던 중에 나온 얘기였다. 방송인들은 스튜디오를 떠나 있어도 말글살이에 대한 생각의 끈은 놓을 수 없는 모양이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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