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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0.10.16 14:01

예산 타령

조회 수 8919 추천 수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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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타령

말에도 기성품이 있다. 어떤 말이 기성품이 되어 널리 쓰인다면, 대상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거나 부려 쓰기에 편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처음 그 말을 썼을 때는 그야말로 멋진 맞춤형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여러 사람이 가져다가 기성품으로 두루 쓰게 된 것이다. 문학 작품의 한 구절을 대중이 기성품으로 쓰는 예는 허다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잣대를 들이대는 교육청과 여기에 예산 타령만 하는 일선 학교의 의지 부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학교의 급식 문제를 다룬 신문 기사의 한 구절이다.

누가 처음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예산 타령만 한다”는 말은 매우 편리한 기성품 말이다. 그러나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서 어떤 조직이든지 예산 확보에 목을 맨다. 예산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고, 일을 하지 못하면 조직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 위의 기사에서 예산 타령만 하는 일선 학교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예산의 칼자루는 상급기관이 쥐고 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으니 학생 급식에 문제가 나타났을 것이다.

예산이 없어 못한다는 걸 탓할 수는 없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편리한 기성품 말로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는 예산이 없는데 어쩌겠는가. 왜 예산이 없는가? 상급기관의 예산 책정은 적절했는가? 학교의 예산 확보 노력은 충분했는가? 이런 문제들은 덮어둔 채 편리한 말로 “예산 타령”으로만 치부해 버리면 학교로서는 매우 억울할 것이다.

우재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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