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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계림'에서 중국 '길림(吉林)' 지명 비롯돼
[소준섭의 正名論]<9> 의미의 거미줄


막스 베버(Max Weber)의 '의미의 거미줄(web of meaning)'처럼, 어떠한 명칭이나 용어의 어원과 유래(由來)를 구명(究明)해내는 일은 실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미로에서 그 기원과 역사를 찾을 수 있는 단서, 또는 연결 고리를 제공하는 작업에 속한다.

그것은 현재의 우리가 과연 어디에서 기원하였고 어떠한 길을 경유했는지의 과정을 탐색해내는 일종의 뿌리 찾기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TV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를 통하여 '계림'이라는 말에 친숙해지게 되었다.

한편 중국 동북지방의 길림성(吉林省)은 우리 조선족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조선족 자치구로서 흔히 연변(延邊)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곳이다.

신라가 만주에 위치하고 있었다?

청나라의 건륭제(乾隆帝)는 전 국가적 사업으로『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라는 역사서의 편찬에 착수하였다. 만주족이 건국한 청나라는 압도적인 인구와 압도적인 문화적 우위를 지닌 한족(漢族)이라는 엄청난 존재에 맞서기 위하여 만주족 자신들의 역사적 원류를 찾고 그것을 통하여 자신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정립함으로써 국가와 만주족의 자긍심을 고양시킨다는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건륭제(乾隆帝) 시기에 만주족의 학자들을 총망라하여 역사 편찬을 추진하였다.

이 역사서는 흥미롭게도 우리의 삼한(三韓), 부여, 백제, 신라, 발해 등의 국가와 민족을 만주족의 '강역(疆域)'과 '부족'란에 포함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은 건륭제가 직접 썼는데, 건륭제는 '계림(鷄林)'과 '길림(吉林)'의 발음이 동일한 사실을 예시하면서 이를 근거로 하여 "신라라는 국가가 한반도가 아니라 만주의 길림성에 존재하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건륭제의 문제의식은 상당히 날카로웠으나 거기에서 한 수를 더 생각했어야 했다.

계림주(鷄林州)의 설치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당나라 시대에 '계림주(鷄林州)'가 현재의 길림성에 실재(實在)하고 있었다(『구당서』).

원래 당나라는 AD 662년에 백제를 멸망시킨 뒤 백제의 고토(故土)에 웅진도독부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663년에는 신라에 계림도독부를 설치하고, 신라 문무왕 김법민(金法敏)을 계림도독에 임명하였다. 이렇게 하여 최소한 '형식적으로는' 신라 역시 당나라에 편입시켰다.

그 뒤 668년 고구려가 멸망당한 후 670년에 일어난 고구려 유민 검모잠(劍牟岑: 고구려 멸망 이전에 大兄 벼슬을 하고 있었던 인물이다)과 안승(安勝)의 부흥 운동이 실패했을 때, 한반도 전체를 손에 넣으려 획책했던 당나라에 맞서기 위하여 신라는 고구려 부흥운동의 잔여세력을 끌어들여 당나라에 저항하였다. 그러자 당나라는 신라 문무왕 김법민의 계림도독 직위를 삭탈하고 대신 당나라 장군 유인궤(劉仁軌)를 계림도총관(鷄林道總管)에 임명하여 신라를 토벌하도록 하였다. 이 전쟁에서 신라는 패배하여 항복하였으며, 사신을 보내 입조하고 예물을 바쳤다. 하지만 그 뒤 신라를 중심으로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은 한반도 전체를 속국으로 편입시키려는 당나라의 야욕에 끝까지 맞서 강력한 저항을 전개하였다. 결국 당나라는 이 끈질긴 투쟁에 배겨내지 못하고 계림도독부를 한반도로부터 오늘날의 길림성으로 이전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뒤 유명한 설인귀(薛仁貴)가 유인궤에 이어서 계림도총관에 임명되었다.

이렇게 하여 본래 신라를 지배하기 위해 설치되었던 계림도독부는 여전히 '계림(鷄林)'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는 있었지만 이미 신라에 대한 지배라는 의미를 완전히 상실하고 대신 만주 지역을 그 관할 통치범위로 하는 지배기구로 변화하였다. 그 뒤 당나라는 계림도독부가 있던 오늘날의 길림성 지역을 공식적으로 계림주(鷄林州)라는 행정구역으로 칭하게 되었다. 당나라 시대 이후 그곳은 발해를 거쳐 요나라, 금나라, 원나라 등 북방민족의 세력권 하에 놓여 있었고(이러한 역사 시기에서도 중국 한족들은 상당 기간 그곳을 계속하여 鷄林州로 지칭했을 것이다), 청나라 강희제(康熙帝) 때 처음으로 이곳에 길림장군(吉林將軍)을 임명하는 등 '길림(吉林)'이라는 용어가 정식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여기에서 '길림(吉林)'이라는 말은 세월이 흘러 이미 그 기원과 뜻이 상실된 '계(鷄)' 자 대신 발음은 같고 '길하다'라는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길(吉)' 자로 대체하여 사용하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길림(吉林)'과 '계림(鷄林)'이라는 단어의 중국어 발음은 모두 '지린(jilin)'으로 동일하다(다만 발음의 聲調만 서로 다르다).

너무도 숙명적인 길림과 우리 민족의 관련성

길림성은 바로 조선 시대 중기 이후 다수의 우리 한민족이 건너가 농경을 하면서 삶의 터전을 이루고 조선 정부에서 정식으로 관리를 파견하여 세금까지 거두었던 간도(間島) 지역이다. 또한 일제 식민지 시기에서는 수많은 우리의 독립 운동가들이 독립 투쟁을 벌였던 강력한 항일 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특히 초기 중국공산당의 동북지역 당원 통계를 살펴보면, 그 90% 이상이 한반도로부터 건너간 조선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주 지역에서의 중국공산당의 주요 구성원은 바로 조선인들이었고, 따라서 만주 지역에서의 중국공산당의 뛰어난 활약은 이들 조선인들의 투쟁이 있기에 비로소 가능했던 것이었다. 뒷날 중국공산당이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군대에게 치명적인 패배를 안겨주면서 결정적인 반격을 개시했던 곳도 바로 이 동북지방이었다.

사실 만주 지역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이름 아래 수많은 조선인들이 희생되어갔다. 당시 국제공산주의운동은 1국 1당만을 인정하여 사회주의계열 조선인들의 중국 내에서의 독자적인 활동을 금지하였고, 이에 따라 수많은 조선 독립투쟁가들은 할 수 없이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여 그 기치 하에 '중국 혁명'을 위한 투쟁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가슴 속에는 항상 조선독립의 꿈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남쪽 광둥성 해풍현(海豊縣)부터 내륙의 태항산(太行山) 전투 등등 중국 전역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아리랑』의 김산을 비롯하여 수많은 조선의 독립투사들이 중국의 혁명 과정에서 스러져갔다. 현재의 중국은 우리 민족에게 일종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지금도 길림성에 2백 만 명이 넘는 조선족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면서 조선족 자치구로 지정된 사실은 길림(吉林)이라는 지명이 우리나라 신라의 계림(鷄林)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과 더불어 그곳이 우리 한민족과 분리될 수 없는, 그리하여 너무도 운명적이고도 깊은 관련성을 맺고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있다.

女眞族의 '女眞' 발음은 '조선'

몇 년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주신족'이라는 말은 핵심 키워드였다. 그런데 과연 이 '주신족'이라는 용어는 무엇으로부터 기원한 것일까?

원래 만주족은 차례대로 숙신(肅愼)족 - 읍루(邑婁)족 - 물길(勿吉)족 - 말갈(靺鞨)족 - 여진(女眞)족 - 만주(滿洲)족이라는 명칭으로 계승되어져 왔다.

그런데 건륭제 때 완성된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라는 역사서에서는 여진족이 숙신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숙신족'이라는 용어에서의 '숙(肅)'이라는 글자의 발음이 '주'라고 밝히고 있다("北音讀肅爲須, 須朱同韻"). 그리하여 '숙신'은 사실상 '주선'으로 읽혀진다. '신(愼)'의 중국어 발음이 'shen', 즉 '선'이기 때문이다. '숙신'은 '직신(稷愼)'으로도 지칭되고 있는데 '직(稷)'의 중국어 발음은 'ji'로서 우리의 '조' 발음과 근접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역사책에서 배웠던 女眞族의 '女眞'은 '여진'으로 발음해서는 안 된다. 이 '女眞'이라는 명칭 역시 기실 한자어의 음을 빌려 만든 용어로서 당시 중국에서 '朱先', 혹은 '諸申'(이 두 가지 용어 모두 중국어 발음은 '주선'이다)으로도 발음되었다. 중국의 연구 분석 자료에 의하면(何光岳이 지은『여진원류사(女眞源流史)』), 금나라 시기 '여진(女眞)'의 만주어의 발음은 '주선(jusen -만주어로서의 '주선'은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이었다.

남송 시기에 徐夢莘이 지은『삼조북맹회편(三朝北盟會編)』 3권에 따르면, "女眞古肅愼國也. 本高麗朱蒙之遺", 즉, "여진은 옛 숙신의 나라이고, 원래 고구려 주몽의 후예이다"라고 명기되어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진과 말갈 그리고 맥족

여진족(女眞族)이라는 명칭은 청나라 시기에 들어서면서 만주족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된다. 병자호란 당시 조선을 쳐들어와 삼전도에서 조선의 왕을 무릎 꿇게 했던 바로 그 청나라 황타이지(皇太極, 청태종)가 '여진(女眞)'의 만주어인 '주신(珠申)'이라는 말이 당시 중국에서 '노예'라는 비칭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던 현실에 비춰 그 명칭을 만주족(滿洲族)으로 바꾸도록 했던 것이다.

한편 '말갈(靺鞨)족'이라는 용어에서 '말갈'의 현재 중국어 발음은 'mo he', 즉 '모허'이다. 그런데 고구려의 민족 구성원으로 알려지고 있는 '맥족(貊族)'이라는 말에서의 '맥(貊)'의 중국어 발음이 바로 'mo'이다. 그리고 중국 고대 문헌에서 '맥족'과 같은 의미로서 사용되어온("貉,又作貊,亦称獩貉") 학족(貉族)의 '학(貉)'에 대한 중국어 발음이 바로 'he'이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추론해보면, '말갈(靺鞨, mohe)'이라는 용어는 정확하게 '맥(貊, mo)'과 '학(貉, he)'이라는 단어로부터 기원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측의 만주족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이를테면, 중국의 '전국 문화정보자원 공향 공정(共享工程)'이라는 중국 정부의 관영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만주족 관련 자료>, "靺鞨, 是貊族同音詞, 是貊族與貉族融合而成的", 즉, "말갈은 맥족의 동음어이며, 맥족과 학족이 융합하여 형성되었다"라고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물길족'이라는 명칭에 대하여 살펴보면, '물길(勿吉)'의 중국어 발음인 '우지, wuji'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 나오는 나라인 '옥저(沃沮)'의 중국어 발음인 '워쥐, woju'와 유사하다. 실제 중국 측 관련 자료를 분석하면 '물길'이라는 명칭이 '옥저'로부터 기원했다고 설명되어 있다("勿吉族, 秦以前的居就, 秦漢之際的沃沮....."). 그리고 읍루족에 대해서도 압록강의 옛 별칭이 읍루강이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이 역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이처럼 만주족을 지칭하는 역대의 모든 명칭은 '조선' 및 우리 민족과 매우 깊은 친연성 및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하여 추론해볼 때, 만주족은 우리 한민족과 장기적인 융합 과정을 거쳤고 동시에 최소한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론될 수 있다.

그리하여 원래 조선족이라는 커다란 대(大) 민족 범주로부터 우리 한민족과 만주족이 분리되어 각기 발전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간주된다. 사실 '조선(朝鮮)'이라는 한자어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이 아니고 당시 민족을 지칭하는 명칭의 소리, 음(音)을 한자어를 빌어 표기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조선'이라는 글자가 정확한 표기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만주족들이 부르는 '주선', 혹은 '태왕사신기'에서 표기한 '주신'이라는 발음이 당시의 원음에 더욱 가까울 가능성이 많다고 추론될 수 있다.

신채호 선생도 자신의 저서『조선상고사』에서 "조선족(朝鮮族)이 분화하여 조선(朝鮮), 선비(鮮卑), 여진(女眞), 몽고(蒙古), 퉁구스 족이 되고, 흉노족이 천산(遷散)하여 돌궐, 헝가리, 터어키, 핀란드 등 족(族)이 되었나니......" 라고 기술함으로써 이러한 관점을 분명히 뒷받침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시보족

'만주족'이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청나라 태종 황타이지(皇太極)였다. 그런데 그가 '여진족'이라는 명칭을 버리고 '만주족'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만들 때 중요한 언급을 한다.

"我国原有满洲, 往往称为珠申. 夫珠申之号, 乃席北超墨尔根之裔, 实与我国无涉(우리 만주는 자주 주선이라 지칭되었다. 그런데 이 주선이라는 호칭은 '席北超墨尔根'의 후예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와 관계가 없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여진(女眞)이라는 호칭에 대한 만주어는 원래 '주선'이다.

여기에서 '席北超墨尔根'이란 바로 席北(錫伯)族의 墨尔根部落을 지칭한다.
이 '석백(錫伯)'은 중국어로 'xibo', 즉 '시보'로 발음된다. 이 시보족은 "활을 잘 쏘고 가무에 능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 민족에 대한 묘사와 매우 유사하다. 아니 정확하게 일치한다. 더구나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하고 외모도 비슷하며, 현재 중국의 부여현을 비롯한 시베리아와 흑룡강성 주위에 거주하고 있다. 이 시보족이라는 명칭으로부터 시베리아라는 용어도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추론해보면, 시보족과 우리 민족이 바이칼호 지역으로부터 기원하였다는 하나의 유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즐문토기 문화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고 신라 금관사슴뿔의 연관성도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최근 한 보도에 의하면, 유라시아 지역의 흉노 무덤에서 발굴된 유골과 우리나라 고인돌 간의 연관성을 추적하여 인골들 간의 상호관계를 실험한 결과 스키타이, 흉노, 신라가 동일 범주로 분류되었다.


/소준섭 국회도서관 조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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