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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를 입은 문화 - 문화의 171가지의 표정



     2. 나폴레옹은 검은 고양이를 싫어했다.


      금요일은 악마의 안식일

  불길하다고 하는 미신 가운데서도 13이라는 숫자를 둘러싼 미신만큼 오늘날에도 갖가지 형태로 서구인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드물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는 13번지의 집이 없고, 이탈리아에도 복권에 13번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내선, 국제선 항공기에도 13번 좌석은 없다. 역시 미국의 고층 빌딩에도 맨션에도, 더 나아가 공동주택에도 아파트에도 모두 12층 다음은 14층으로 되어 있다. 바로 얼마 전에도 사람들이 아직도 이 13의 미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었다. 새로 지은 어떤 고급 맨션이 현대풍으로 13층을 두었더니, 다른 층은 꽉찼는데도 13층만은 몇 집밖에 입주하지 않았다던 것이다. 그래서 13층이라는 표시를 12층-B라고 고치니까 즉각 입주자가 몰려들었다고 한다. 13이라는 숫자를 두려워하는, 이 '13 공포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 뿌리는 적어도 기원전의 북유럽 신화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언젠가 열두 명의 신들이 바르하라에 모여서 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혼자서만 초대받지 못한 싸움의 신 로키가 난입해 와서 참석자가 열세 명이 되었다. 로키를 쫓아내려고 실랑이를 하던 중에 신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바르다가 살해당하고 만다. 이것이 기록에 남아 있는, 13을 불길하다고 하는 가장 오래된 전설이다. 이 설화는 13을 두려워하는 미신이 되어서 유럽을 거쳐 그리스도 기원의 막이 열릴 때쯤에는 지중해의 모든 나라에 완전히 정착되었던 것 같다. 여기에다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만찬, '최후의 만찬'의 고사가 이 13의 공포에 박차를 가했다고 민속학자는 말한다. 그리스도와 제자를 합쳐 열세 명이 식탁에 앉았는데, 이 만찬 뒤에 그리스도는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 신화학자는 고대 북유럽의 전설에서 그리스도 만찬의 원형을 본다. 배반자인 유다에 해당하는 것이 싸움의 신 로키, 못 박혀 죽는 그리스도가 살해된 신 바르다이다. 어쨌든 기원 초기부터 열세 명의 손님이 같은 식탁에 앉는 것은 불길하다고 생각한 것은 확실하다.

  어떤 미신이라도 일단 믿게 되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관계없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미신을 생각해내고 끄집어내는 경향이 우리들에게는 있다. 1798년에 발행한 영국의"젠틀맨 매거진"의 기사도 그랬다. 그날 현재의 보험통계표를 게재한 그 기사에서는 그 표의 평균을 내어 13명 중 한 명이 1년 안에 죽는 다고 발표함으로써 13의 미신을 크게 부추겼다. 그 자료가 좀더 오래 된 것이었거나 좀더 최근의 것이었다면 나온 숫자는 물론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그것이 13이었기 때문에 많은 영국인에게는 과학이 미신을 뒷받침해 준 것처럼 보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에서는 13이 행운의 숫자이기도 하다. 13은 국가 상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1달러 짜리를 보자. 뒷면에 그려져 있는 미완성의 피라미드에 붙어 있는 돌계단은 13이다. 흰머리독수리가 한쪽 발로 움켜쥐고 있는 올리브 가지에도 13장의 잎과 13개의 열매가 달려 있으며, 다른 한쪽에 쥐고 있는 화살도 역시 13개이다. 이것은 물론 미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미합중국 건국 당시의 13개의 식민지를 기념한 것으로서 행운을 상징하는 것이다.
  모든 날 가운데서도 13일의 금요일이 왜 가장 불길한가를 설명하려면, 성서에 나와 있는 커다란 재해가 모두 이 날에 일어났다고 하는 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설에 따르면 이브가 선악과로 아담을 유혹한 것도, 대홍수가 일어나서 노아가 방주로 탈출한 것도 이날이라고 한다. 또 바벨탑이 무너져서 언어가 뒤죽박죽 되어 버린 것도, 야훼의 신전이 파괴된 것도, 더 나아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죽은 것도 이날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미신의 기원도 실은 북유럽의 신화에 있다. 프라이데이라는 호칭의 기원이 되기도 한 북유럽의 사랑과 풍요의 여신 프릿가는 북유럽인이나 게르만인이 기독교로 개종한 순간 마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산꼭대기로 추방되었다. 화가 난 프릿가는 금요일마다 11명의 마녀를 모으고, 악마도 불러서-더해서 13명이 된다-모임을 갖고 다음주에는 어떤 재앙을 일으킬 것인지를 의논했다. 이 때문에 북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금요일을 마녀의 안식일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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