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1 13:55

먼저 영감의 제사

조회 수 4877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먼저 영감의 제사

  이조 후기 영조 때 청나라에서 조선이 명 나라를 잊지 못해 대보단을 세우고 제향을 받드는 일을 힐책한 사건이 있었다. 유척기가 사신의 어려운 임무를 띠고 가는 도중 이종성 속칭 장단 대신이라 하는 분의 향제에 들르니 의미심장한 얘기를 들려 준다.

  늙은이가 밤에 남의 제사밥을 좋아하는데 이웃에 재가한 여인이 있어 먼저 남편의 제사를 받들므로 영감이 탓했더니

  "당신이 만약에 불행하고 내가 살기 어려워 개가했다면 당신 제사를 뉘 있어 받들겠오?"

  하여 영감이 그리 여기고 제사를 차리게 하여 내 그런 음식을 다 얻어먹었오.

  유 척기가 청나라 정부의 문책을 받을 제 이 비유로써 대답하여 외교관계를 무사히 수습할 수 있었다 한다. 물론 사대주의의 얘기라 하겠으나 선견의 안목을 높일만하다. 그는 백사 이항복의 5세손이었는데 역시 백사 현손에 이 광좌라는 재상이 있었다. 어찌나 무섭고 점잖든지 어린애들이 학질을 앓을 때 그이 이름 석자만 써 붙이면 떨어졌다고까지 한다.

  또 전라도 출신의 명필 이삼만은 자기 아버지가 독사에 물려 죽은 것이 철천의 한이 되어 뱀만 보면 반드시 잡아서 먹었으므로 뱀 들어 올만한 데 그의 이름을 써 붙이면 얼씬도 못한다는 것이 그 지방에 전하는 얘기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음악 이 새끼! 風文 2024.03.31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風文 2023.12.3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681 빛깔이 예쁜 그릇 속에 담긴 물은 風文 2023.01.07
1680 낄낄 라미란 명장면 ^^ 風文 2023.01.06
1679 좋은글 나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風文 2023.01.06
1678 좋은글 물질이 적으면 적을수록, 風文 2023.01.06
1677 음악 Greatest Hits Of 60s 70s And 80s - Old School Music Hits - Music That Bring Back Your Memories 風文 2023.01.05
1676 낄낄 그 할아버지 몰아보기 風文 2023.01.05
1675 우리가 매일 수염을 깎아야 하듯 風文 2023.01.05
1674 편을 드세요. 風文 2023.01.05
1673 좋은글 매력과 유혹 風文 2023.01.04
1672 숙명 風文 2023.01.04
1671 우리가 겪는 일 風文 2023.01.03
1670 음악 Chubby Checker - Let's Twist Again (lyrics) 風文 2023.01.03
1669 음악 카메라 과학 3 風文 2023.01.02
1668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667 음악 Queen - Another One Bites The Dust (Live) 風文 2023.01.01
1666 음악 DAVID LYME - BYE BYE MI AMOR 風文 2023.01.01
1665 음악 추억의 유로댄스 Shot In The Night - Saphir lyrics (한글자막/가사) MV 風文 2023.01.01
1664 음악 Mamma Mia! - Flash Mob no Shopping Vila Olímpia 02 風文 2023.01.01
1663 음악 a-ha - Take On Me (Radio 2 In Concert) 風文 2023.01.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00 Next
/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