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글나눔

방문자수 (2014.04~)

전체 : 808,140
오늘 : 400
어제 : 806

페이지뷰

전체 : 35,670,234
오늘 : 5,783
어제 : 14,119
2010.05.18 15:42

어우야담 中

조회 수 17855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우야담 : 어우야담에 수록된 이야기 중 두 편을 골라 현대의 맞춤법으로 고쳐 소개한다.  

    수염 잡고 손 맞는 주인

   한 적은 사나이 수염 긴 자가 있어, 집이 넉넉하며 매양 술과 안주를 갖추어 손님을 먹이더니, 가만히 아내와 더불어 언약하되, "내 상객을 보거든 웃수염을 잡고, 중객을 보거든 가운데 수염을 만지고, 하객을 보거든 아랫수염을 만질 것이니, 세 층으로 술과 안주를 장만하라." 방안에서 가만히 한 말을 바깥 사람이 아는 자가 있더라. 하객이 오거늘 주인이 아랫수염을 잡으니, 아내 술과 안주를 박하게 하여 대접하더니, 석 잔이 지나매 주인이 말하기를,  "집이 가난하여 술과 안주 맛이 없으니, 손님을 대접할 만하지 못하다." 하여 명하되 "걷으라." 하니, 객이 말하기를, "이 술과 음식이 맛이 특별하니 이어 마시고 걷지 말라." 한 대, 주인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이것이 나를 비웃는 말이다." 하고 즉시 걷으니, 후에 손이 그 일을 아는 자가 있어 오니, 주인이 아랫 수염을 잡는데, 객이 말하기를, "청컨대 손을 조금올려 잡으라." 한 대, 주인이 크게 부끄러워한 고로, 요사이 사람이 술 마시는 것을 '수염 잡는다'하더라.

    한 상국의 농사

 상국 한응인 이 신천 땅에서 상중에 있더니, 때에 왜군이 온 나라에 가득 차 명문의 집안들도 생계를 유지하기라 어려운지라, 상국이 가족을 데리고 내려가 시비로 하여금 농사를 짓게 하였다. 오뉴월 즈음에 오려를 이미 두 번 매에 이랑에 가득히 벼가 무성하거늘 심히 즐거운지라, 상국이 박대를 집고 논을 보고 기뻐하며 돌아와 나이 많은 농부들에게 자랑하여 말하기를, "우리 농사지어 두 번 매어 벼가 구름같이 무성하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하였다. 늙은 농부들이 가서 살펴보니 오려가 아니라 다 피 같은 잡초라. 대개 시비는 서울에서 성장하여 일찍이 전원을 보지 멋하고, 하는 일이 오직 비단과 거문고와 비파와 노래와 춤이라, 하루아침에 몰아 논밭에 넣으니, 매어 버리는 바는 아름다운 벼이고, 복돋아 심는 것은 다 피와 잡초라. 온 집안이 어리석어 알지 못하더라. 신천 사람들이 웃어 매양 농사 잘못하는 이를 보면, 반드시 말하기를 '한상국의 농사라' 하니 말세의 사람 쓰는 것이 다 이런 이유이니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 용궁부연록 바람의종 2010.07.12
42 윤지경전 바람의종 2010.05.29
» 어우야담 中 바람의종 2010.05.18
40 춘향전(2/2) 바람의종 2010.05.13
39 춘향전(1/2) 바람의종 2010.05.11
38 이생규장전 바람의종 2010.05.10
37 흥부전 2/2 바람의종 2010.05.07
36 흥부전 1/2 바람의종 2010.05.06
35 의유당 관북 유람 일기 中 동명일기 바람의종 2010.04.30
34 조침문 바람의종 2010.04.28
33 한중록 (2/2) 바람의종 2010.04.25
32 한중록 (1/2) 바람의종 2010.04.24
31 인현왕후전 바람의종 2010.04.17
30 윤씨행장 바람의종 2010.04.13
29 홍길동전 바람의종 2010.04.03
28 강도몽류록 바람의종 2010.04.02
27 계축일기 바람의종 2010.03.31
26 산성일기 바람의종 2010.03.23
25 장화홍련전 바람의종 2010.03.16
24 만복사저포기 - 김시습(1435~1493) 바람의종 2010.03.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