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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14:04

흥부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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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전 (2/2)

   "슬근슬근 톱질이야." 힘써 켜고 보니, 한데 가얏고쟁이 나오며 하는 말이, "우리 놀부 인심 좋고 풍류를 좋아한다 하기에 놀고 가옵세."둥덩둥덩 둥덩둥덩 하거늘, 놀부가 이를 보고 째보를 원망하는 말이, 톱도 잘못 다리고 네 콧소리에 보화가 변하였는가 싶으니, 소리를 일병하지 말라." 하니 째보 삯받기에 한 말도 못하고 그리하라 하니, 놀부 일변 돈백냥을 주어 보내고, 또 한 통 타고 보니 무수한 노승이 목탁을 두드리며 하는 말이, "우리는  강남 황제 원당시주승이라." 하니, 놀부놈이 어이없어 돈 오백 냥을  주어 보내거늘 째보 하는 말이, "즉금도 내 탓이냐." 하고 이주거니니, 놀부 이형상을 보고통분하여 성결에 또 한  통을 따오니 놀부 아내 말리는 말이, "제발  덕분에 켜지 마오. 그 박을 켜다가는  패가망신할 것이니 덕분에 마오." 놀부놈이 하는 말이, "소사한 계집년이 무슨 일을 아는 체하여 방정맞게 날뛰는가." 하며 또 켜고 보니, 요령 소리나며 상제 하나가  나오며, "어이어이 이보시오. 벗님네야 통짜 운을 달아 박을 헤리라, 헌원씨 배를 무어 타고 가니 이게 불통코 대성현 칠십 제자가 육례를 능통하니, 높고 높은 도통이라. 제갈 양의 능통지략 천문을 상통지리를  달통하기는 한나라 방토이요, 당나라 굴돌통 글강의 순통이요, 호반의 전동통이요, 강릉 삼척 꿀벌통, 속이 답답 흉복통, 호란의 입식통, 도감 포수 화약통, 아기 어미 젖통 다 터진다. 놀부의 애통이야. 어서 타라, 이놈 놀부야 네 상전이 죽었으니, 네 안방을 치우고 제물을 차려라."하며 애고애고 하거늘, 놀부 할 일 없어 돈 오천 냥을 주어 보내고, 도 한 통을 타고 보니 팔도 무당이 나오며, 각색 소리 하고. 뭉게뭉게 나아오는데, "청유레리  황유리라. 화장청라 저계온대부진, 각시가 놀으소서, 밤은 다섯 낮은 일곱 유 리 여섯 사십 용왕 팔만 황제 놀으소서. 내 집 성주는 와가 성주요, 네 집 성주는 초가 성주, 가내마다 걸망성주, 오막성주, 집동성주가 철철이 놀으소서. 초년 성주 열 일곱, 중년 성주 스물 일곱, 마지막 성주 쉰 일곱. 성주 삼위가 놀으소서." 하며, 또 한 무당 소리하되, "어찌 과히 하랴.오천 냥만 바치고 문서를 찾아가라." 하거늘, 놀부 즉시 고문을 열고 오천냥을 내어 주니라. 이때 놀부  계집이 이 말을 듣고 땅을 두드리며 울고 하는 말이, "애고 애고 원수의 박일네. 난데없는 상정이라고 곡절없는 속량은 무슨일고, 이만 냥 돈을 이름 없이 줄 수 없으니 나의 못할 노릇 그만하오."놀부 하는 말이, "에라 이년 물렀거라, 또 일이 틀리겠다. 이번 돈 들인 것은 아깝지 아니하다. 사전을 두고야 살 수 있느냐. 궁용한 판에 아는 듯 모르는 듯 잘되어 버렸다."하며 또 동산에 올라가서 살펴보니,

  수통박이 아직도 무수한지라, 한 통을 따다 놓고 타려 할 새, 째보 하는 말이, "이번은 선셈을 아니 하려나 일은 일대로 할 것이니, 삯을 내어오소." 하니 놀부 이놈의 의수의 들어 본 열 냥을 주며 하는 말이, "자네도 보거니와 공연히 매만 맞고 생돈을 들이니 그 아니 원통한가. 이번부터는 두 통에 열 낭씩 정하세." 하니, 째보 허락하고 박을 반만 타다가 귀를 기울여 들으니, 소고치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놀부 하는 말이, "째보야 이를 또 어찌 하잔 말고." 째보 하는 말이, "이왕 시작한 것이니 어서 타고 구경하세, 슬근슬근 톱질이야." 툭 타놓고 보니, 만여 명 사당거사 뭉게뭉게 나오며, 소고를 치며 다각다각 소리한다. "오동추야 달 밝은 밤에 임 생각이 새로워라. 임도 나를 생각 하는가." 혹 방아타령, 혹 정주타령, 혹 유산가 달거리 동타령, 혹 춘면곡, 전주가 등  온갖 가사를 부르며, 거사놈은 노방태 평양자, 길짐거사, 길을 인도하고 번개소로 번득이고, 긴염불, 짧은 염불하며 나오면서, 일ㄹ변 놀부를 사족을 뜨며, 허영가래를 치니 놀부 오장이 나올 듯하여 살고지라 애걸하니, 사당사들이 하는 말이, "내 명을 지탱하려 하거든 논문서와 밭문서를 죄죄 내어오라." 하거늘, 놀부 또 비위 동하여 박을ㄹ 따다가 타고 보니, 만여 명 왈자들이 나오되, 누구누구 나오던고, 이죽이, 저죽이, 난죽이, 홧죽이, 모죽이, 바금이, 닥정이, 거저리, 군평이, 털평이, 태평이, 이숙이, 무죽이, 팥껍질, 나돌모이, 쥐어 부디치기, 난정몽둥이, 아귀소, 악착이, 모로기, 변통이, 구변이, 광면이, 잣박쇠 믿음이 섭섭이, 든든이, 우리, 몽술이, 아들놈이, 휘몰아 나와 차례로 앉고, 놀부를 잡아내어 참바로 찬찬 동여 남게 거꾸로 달고 집장질 하는 놈을로 팔갈아 가며 심심치 않게 족이며, 왈자들이 공논하되, "우리 통문 없이 이같이 모임이 쉽지 아니한 일이4? 놀부놈은 종차 발기질 양으로 실컷 놀다가 헤어짐이 어떠하뇨." 여러 왈자들이 좋다 하고 좌정한 후 털평이 대강장에 앉아 말을 내되, "우리 잘하나 못하나 단가 하나씩 부딪혀 보세. 만일 개구 못하는 친구 있거든 떡메질 하옵세." 공론을 돌리고 털평이 비두로 소리를 내어 부르되, "새멱비 일갠 후에 일와세라. 아이들아 뒷뫼에 고사리가 하마아니 자랐으랴. 오늘은 일찍 꺾어 오너라. 새술 안주하여 보자." 또 무숙이 하나 하되, "공변된 천하없을 힘으로 어이 얻을손가. 진궁실 불지름도 오히려 무도하거든 하물며 의제를 죽이단 말가." 또 군평이 뜨더귀 시조를 하되, "사랑인들 임마다 하며, 이별인들 다 설우랴. 임진강 대동수를 황능묘이 두견이 운다. 동자야 네 선생이 오거든 조리박장사 못 얻으리오." 또 말껍질이 풍자 운을 단다. "만국병전 초목풍 취적가성 낙원풍, 일지홍도 낙만풍, 제갈 양의 동남풍, 어린아이 만경풍, 늙은 영감 변두풍, 왜풍, 광풍, 청풍, 양풍, 허다한 풍자 어찌다 달리." 또 보금이 사자 운을 단다. "적막강산금백년, 강남풍월한다년, 우락중분비백년, 인생부득항소년, 일장여소년 한진부지년, 금년, 거년, 친년, 만년, 억만년이로다." 또 나돌몽ㅇ이 인자 운을 다니, "양유청청  도수인, 양화수쇄도강인, 편삽주유소이린, 강청월근인, 귀인, 철인, 만물지중 유인이 최귀로다." 아귀쇠 절자 운을 단다. "꽃피었다 춘절, 잎피었다 하절, 황국단풍  추절, 수락석출하니 동절, 정절, 충절, 마디절 하니 절의로다."  또 악착이  덕자 운을 다니, "세상에 사람이 되어나서 덕이 없이 무엇하리. 영화롭다 자손의 덕, 충효전가 조상의"성황당 뻐꾸기 새야 너는 어이 우짖나니, 속빈 고양 남게 새잎 나라 우짖노라, 새잎이 이울어지니 속잎날가 하노라, 넋이야 넋이로다 녹양산 전세만일세, 영이별 세상하니 정수 없는 길이로다. 이화제석, 소함제석, 제불제친대신, 몸주벼락대신." 이렇듯 소리하며 도한 무당 소리하되, " 바람아 월궁의 달월이로세. 일광의 일광 강신 마누라, 전물로 나리소서. 하루도 열 두시 한 달 설흔달, 일년 열두달과 년 열 석달 백사를 도와주시옵는 안광당, 국수당, 마누라 개성부 덕물산 최형 장군 마누라, 왕십리 이기시당 마누라, 고개고개 두좌하옵신 성황당 마누라, 전물로 내리사이다."

  이렇듯 소리 하거늘, 놀부 이 형상을 보고 식혜먹은 고양이 같은지라. 무당들이 장구토으로 놀부의 흉복을 치며 생난장을 치니, 놀부 울며 하는 말이, "이 어인 곡절인지, 죄나 알고 죽어지라." 한데, 무당들이 하는 말이, "다름이 아니라 우리 굿한 값을 내되 일푼 여축 없이 오천 냥만 내라." 하거늘, 놀부 할 일 없이 오천냥을 주 연후에 성즉성 패즉패라 하고 또 한 통을 따놓고, 째보놈더러 당부하되, "전 것은 다 헛 것이 되었으니 다시 시비할 개아들 없으니, 어서 톱질 시작하자." 하니 째보 하는 말이, "또 중병 나면 뉘게 떼를 써 보려느냐. 우습게 아들 소리 말고, 유복한 놈 다리고 타라." 하거늘 놀부 하는 말이, "이 용렬한 사람아, 내가 맹서를 하여도 이리하나. 만일 다시 군말 하거든 내 뺨을 개뺨치듯 하소." 하며 우선 선셈 열 냥을 채우거늘, 째보 그제야 비위 동하여 조랑이를 받아 수세하고박을 탈새, 놀부 반만 타고 귀를 기울여 눈이 나오도록 들여다보니, 박 속에 금빛이 비치거늘 놀부 가장 기뻐하는 체하고, "이 얘 째보야, 저것 뵈느냐? 이번은 완구한 금독이 나온다. 어서 타고 보자." 하며 슬근슬근 톱질이야, 툭 타 놓고 보니 만여 명 등짐꾼이 빛좋은 누른 농을 지고 귀역뀌역 나오는지라, 놀부 놀라 묻는 말이, "그것이 무엇이니," "경이오." "경이라 하니 면경과 석경이냐! 천리경 만리경이냐 그 무슨 경이니." "요지경이오. 얼시고 절시고 요지연을 둘러보소. 이 선의 숙향 당명황의 양귀비요, 항우의 우미인, 여포의 초선이 팔선녀를 둘러보소. 영양공주, 난양공주 진채봉, 가추눈, 심요연, 백능파, 계섬월, 적경홍 다 둘러보소." 하며 집을 떠 이니, 놀부 할 일 없어 돈 오백 냥을 주어 보내고, 또 한 통을 타고 보니, 천여 명 초라니 일시에 내다라 오곡(온갖) 방정을 떨되, 바람아 바람아 소소리 바람에 불렸는다. 동남풍에 불렸는다, 대자운을 달아 보자, 하걸의 경궁요대 달기로 희롱하던 상주적 녹대 올라가니 멀고먼 봉황대 보기 좋은 고소대 만세무궁 춘당대, 금군마병 오마대, 한무제 백양대, 조조의 동작대, 천대, 만대, 저대, 이대, 온갖 대라, 본대 익은 면대로세. 대대야 일시에 내달으며, 달려들어 놀부를 덜미잡이하여 가로 떨어치니, 놀부 거꾸로 떨어져, "애고애고 하라니 형님 이것이 어인 일이오. 생사람을 병신 만들지 말고 분부하면 하라 하는 대로 하리이다." 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거늘, 초라니 하는 말이, "이놈, 목숨이 귀하냐 돈이 귀하냐. 네 명을 보전하려거던 돈 오천냥만 내어라." 놀부 생각하되, 일이 도무지 틀렸으매 앙탈하여 쓸때없다 하고 또 오천 냥을 내어 주며, "압통 속을 자세히 알거든, 일러달라." 하니 초라니 대답하되, "우리는 각통이라 자세치 못하거니와, 어느 통인지 분명히 생금독이 들었으니 도모지 타고 보라." 하고 흔적없이 가더라. 놀부 이 말을 듣고 허욕이 복받쳐 동산으로 치달아 박 한 통을 따다가 켜랴 하니 째보 가장 위로하는 체하고 하는 말이, "이사람아 그만 켜소. 다 그러할가 하는 돈을 들이고 자네 매 맞은 양을 보니, 내가 아니 타겠네. 그만 쉬어 사오 일 후에 또 타 보세." 하니, 놀부 하는 말이, 아무렴 오죽할까, 아직도 돈냥이 있으니 또 그럴 양으로 마자 타고 보자." 하고 타려 할 제,

째보가 하는 말이, "자네 마음이 그러하니 굳이 말리지 못하거니와, 이번 박타는 삯도 먼저 내어오소."하니, 놀부 또 열 냥을 선급하고 한참을 타다가 귀를 기울여 들으니, 사람의 숙덕거리는 소리 나거늘, 놀부 이 소리를 듣고 가슴이 끔찍하여 미어지는 숨이 차 헐덕헐덕이다가 한 마디 소리 지르고 자빠지거늘 째보 하는 말이, 노부 하는 말이, "자네는 귀가 먹었는가. 이 소리를 못 듣는가. 또 자박이만 한 일이 벌어졌네! 이 박은 그만 둘밖에 할 일 없네." 하니 박 속에서 호령하는 말이, "이놈 놀부야, 그만두단 말이 무슨 말인고, 바삐 타라." 하거늘, 놀부 할 일 없어 마자 타니, 양반 천여 명이 말콩 망태를 쓰고 우그럭 벙거지 쓴 놈을 다리고 나오면서 각각 풍월을 하되, 서남협구 무산벽하니 대강이 번안 신예연을 추강이 적막어룡냉을 하니 인재서풍중선누라 혹 대학도 읽으며, 혹 맹자도 읽으며, 혹 맹자도 읽으며, 이렇듯 집을 뒤집는지라, 놀부 이 형상을 보고 빼려하니, 양반이 호령하되, "하인 없느냐, 저놈이 그치려 하니 바삐 움쳐라." 하니, 여러 하인이 달려들어 열 손가락을 벌려다가 팔매뺨을 눈에 불이 번쩍 나도록 치며, 덜미짚고 오듬(줌)이 진상하여 깔리거늘, 양반이 분부하되, "네 그놈의 대고리를 빼 밑굼에 박으라, 네 다라나면 면할까 바람갑이라 하늘로 오르며, 두더지라 당으로 들까. 상전을 모르고 거만하니, 저런 놈을 사매로 쳐 죽이리라." 놀부 비는 말이, "과연 몰랐사니 생원님 덕분에 살려지이다." 양반이 하인을 불러 농을 열고 문서를 주섬주섬 내어 놓고 하는 말이, "네 이 문서를 보라. 삼대가 우리 종이로다. 오늘이야 너를 찾았으니, 네 속량을 허든지 연련이 공을 하든지 작정하고, 그렇지 아니하거든, 너를 잡아다가 부리리라." 놀부 여짜오되, "소인이 과연 잔속을 몰랐사오니, 속량을 할진대 얼마나 하리잇가." 양반이 하는 말이, "어찌 과히 하랴. 오천 냥만 바치고 문서를 찾아가라." 하거늘, 놀부 즉시 고문을 열고 오천 냥을 내어 주니라. 이때 놀부 계집이 이 말을 듣고 땅을 두드리며 울고 하는 말이, "애고 애고 원수의 박일네. 난데없는 상전이라고 곡절없는 속량은 무슨 일고, 이만 냥 돈을 이름 없이 줄 수 없으니 나의 못할 노릇 그만 하오." 놀부 하는 말이, "애라 이년 물렀거라, 또 일이 틀리겠다. 이번 돈 들인 것은 아깝지 아니하다. 상전을 두고야 살 수 있느냐. 궁용한 판에 아는 듯 모르는 듯 잘되어 버렸다." 하며 또 동산에 올라가서 살펴보니, 수통박이 아직도 무수한지라, 한 통을 따다 놓고 타려 할 새, 째보 하는 말이,  "이번은 선셈을 아니 하려나 일은 일대로 할 것이니, 삯을 내어오소." 하니 놀부 이놈의 의수의 들어 본 열 냥을 주며 하는 말이, "자네도 보거니와 공연히 매만 맞고 생돈을 들이니 그 아니 원통한가. 이번부터는 두 통에 열 냥씩 정하세." 하니, 째보 허락하고 박을 반만 타다가 귀를 기울여 들으니, 소고 치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놀부 하는 말이, "째보야 이를 또 어찌 하잔 말고." 째보 하는 말이, "이왕 시작한 것이니 어서 타고 구경하세,

슬근슬근 톱질이야." 툭 타놓고 보니, 만여 명 사당거사 뭉게뭉게 나오며, 소고를 치며 다각다각 소리한다. "오동추야 달 밝은 밤에 임 생각이 새로워라. 임도 나를 생각 하는가."  혹 방아타령, 혹 정주타령, 혹 유산가 달거리 동타령, 혹 춘면곡, 전주가 등 온갖 가사를 부르며, 거사놈은 노방태 평양자, 길짐거사, 길을 인도하고 번개소롤 번득이고, 긴 염불, 짧은 염불하며 나오면서, 일변 놀부를 사족을 뜨며, 혀영 가래를 치니 놀부 오장이 나올 듯하여 살고지라 애걸하니, 사당사들이 하는 말이, "내 명을 지탱하려 하거든 논문서와 밭문서를 죄죄 내어오라." 하거늘, 놀부 견딜 수 없이 전답문서를 주어 보내니라. 째보 하는 말이, "나도 집에 볼 일 많으니 녹잡죄지 말고 어서 따오소. 종말에 설마 좋은 일이 업슬가." 하니, 놀부 또 비위 동하여 박을 따다가 타고 보니, 만여 명 왈자들이 나오되, 누구누구 나오던고, 이죽이, 저죽이, 난죽이, 홧죽이, 모죽이, 바금이, 딱정이, 거저리, 군평이, 털평이, 태평이, 이숙이, 무숙이, 팥껍질, 나돌모이, 쥐어 부디치기, 난정몽둥이, 아귀소, 악착이, 모로기, 변통이, 구변이, 광면이, 잣박쇠 믿음이 섭섭이, 든든이, 우리, 몽술이, 아들놈이, 휘몰아 나와 차례로 앉고, 놀부를 잡아내어 참바로 찬찬 동여 남게 거꾸로 달고 집장질 하는 놈으로 팔갈아 가며 심심치 않게 족이며, 왈자들이 공논하되, "우리 통문 없이 이같이 모임이 쉽지 아니한 일이니, 놀부놈은 종차 발길질 양으로 실컷 놀다가 헤어짐이 어떠하뇨." 여러 왈자들이 좋다 하고 좌정한 후 털평이 대강장에 앉아 말을 내되,  "우리 잘하나 못하나 단가 하나씩 부딪쳐 보세. 만일 개구 못하는 친구 있거든 떡메질 하옵세." 공론을 돌리고 털평이 비두로 소리를 내어 부르되, "새벽비 일갠 후에 일와세라. 아이들아 뒷뫼에 가사리가 하마 아니 자랐으랴. 오늘은 일찍 꺾어 오너라. 새술 안주하여 보자." 또 무숙이 하나 하되, "공변된 천하없을 힘으로 어이 얻을손가. 진궁실 불지름도 오히려 무도하거든 하물며 의제를 죽이단 말가." 또 군평이 뜨더귀 시조를 하되, "사랑인들 임마다 하며 이별인들 다 설우랴. 임진강 대동수를 황능묘이 두견이 운다. 동자야 네 선생이 오거든 조리박 장사 못 얻으리오." 또 말껍질이 풍자 운을 단다. "만국병전초목풍 취적가성 낙원풍, 일지홍도 낙만풍, 제갈 양의 동남풍, 어린아이 만경풍, 늙은 영감 변두풍, 왜풍, 광풍, 청풍, 양풍, 허다한 풍자 어찌다 달리." 또 보금이 사자 운을 단다. "한식동풍 어류사, 원상한산석경사, 도연명의 귀거래사, 이태백의 죽지사, 그린 사사, 불사이자사, 이사, 저사, 무수한 사자로다." 또 주어 붙이기 년자 운을 단다. "적막강산금백년, 강남풍월한다년, 우락중분비백년, 인생부득항소년, 일장여소년 한진부지년, 금년, 거년, 친년, 만년, 억만년이로다."

  또 나돌몽이 인자 운을 다니, "양유청청 도수인, 양화수쇄도강인, 편삽주유소일인, 강청원근인, 귀인, 철인, 만물지중 유인이 최귀로다." 아귀쇠 절자 운을 단다. "꽃피었다 춘절, 잎피었다 하절, 황국단풍 추절, 수락석출하니 동절, 정절, 충절, 마디절 하니 절의로다." 또 악착이 덕자 운을 다니, "세상에 사람이 되어나서 덕이 없이 무엇하리. 영화롭다 자손의 덕, 충효전가 조상의 덕, 교인화식 수인씨덕, 용병간과 헌원씨 덕, 상백제중 신농씨 덕, 사획팔괘 복희씨 덕, 삼국성 주 유혀덕, 촉국명장 장익덕, 난세간옹 조맹덕, 위의 명장 방덕, 울지경덕, 이덕, 저덕이 많건마는 큰 덕자가 덕이로다." 또 떠중이 연자 운을 단다. "황운새북의 무인연, 궁류저수삼월연, 장안성중의 월여인, 내연자가 이뿐인가." 또 변통이 질자 운을 모운다. "삼국풍진에 싸움질, 오월염친에 선자질, 세우강변 낚시질, 만첩청산 도끼질, 낙목공산 갈퀴질, 술먹은 놈의 주정질, 마누라님 물레질, 며눌아기 바느질, 좀영감은 잔말질, 사군영감 몽둥이질이라." 또 구변은 기자운을 단다. "곱장이 복장차기, 아이밴 계집의 뱃대기차기, 옹기장수의 작대기 차기, 불붙는데 키질하기, 해산하데 개잡기, 역신하는데 울타리 밑에 말뚝박기, 서로 싸우는 데 그놈의 허리띠 끊고 달아나기, 달음질하는 데 발내밀기라."

 이렇듯 돌린 후에 차례로 거주를 물을 제, "저기 저분은 어디 계시오." 하니 한 놈이 대답하되, "내 집은 왕골이오." 하거늘, 그 중 군평이 삭임질은 소 아래턱이 아니면 옴니 자식이라 하는 말이, "게가 왕골 산다 하니 임금 왕자 골이니, 동관 대궐 앞 살으시오." "또 저 분은 어디 계시오." 한 놈이 대답하되, "나는 하늘골 사오." 군평이 하는 말이, "사직이란 마음이 하늘을 위한 아믈이니, 사직골 살으시오." "또 저분은 어디 계시오." 한 놈이 하는 말이, "나는 문안밖 사오." 군평이 하는 말이, "문안 문밖 산다하니, 대문 안 중문 밖이니 행랑어멈 자식이로다." "또 저분은 어디 계시오." 한 놈이 대답하되, "나는 문안 사오." 군평이 하는 말이, "그는 알지 못하겠소. 문안은 다 그대의 집인가." 그놈이 하는 말이, "우리집 방문 안 산다는 말이오." "또 저분은 어디 계시오." 한 놈이 대답하되, "나는 횟두루목골 사오." 군평이 하는 말이, "내가 삭임질을 잘 하되 그 골 이름은 처음 듣는 말이오." 그놈이 하는 말이, "나는 집없이 되는 대로 횟두루 다니기에 할 말 없어 내 의사로 한 말이오." 군평이 하는 말이, "바닥 셋째 앉은 분은 성자를 뉘라 하시오." 한 놈이 대답하되, "나무 둘이 씨름하는 성이오." 군평이 하는 말이, "목자 둘이 겹으로 붙이니, 수풀림자 임 서방이오." "또 저분은 뉘라 하시오." 한 놈이 답하되, "내 성은 목독이에 갓 쓰인 자이오."군평이 하는 말이, "갓 머리에 안에 나무목 하였으니, 나라송자 송서방이오." "또 저분은 뉘라하시오." 한 놈이 답하되, "내 성은 계수남기란 목자 아래 만승천자란 잣자를 받친 오얏이자 이서방이오." "또 저분은 뉘라 하시오." 한 놈이 원간 무식한 놈이라 함부로 하는 말이, "내 성은 난장 몽둥이란 나무목자 아래 발 긴 역적의 아들, 누렁쇠아들 검정개 아들이란 아들자 받침 복성화이자 이 서방이오." "또 저분은 뉘라 하오." 한 놈의 성은 배가라, 정신이 헐하기로 주머니에 배를 사넣고 다니더니 성은 묻는 양을 보고, 우선 주머니를 열고 배를 찾되 배가 없는지라, 기가 막혀 꼭찌를 치며 하는 말이, "나는 원수의 성으로 망하겠다. 이번도 뉘 아들놈이 남의 성을 내어 먹었구나, 생후에 성을 잃어버린 것이 돈반 팔푼 열 여덟 푼어치나 되니, 갓득한 형세에 성을 장만하기에 망하겠다." 하고 부리나케 주머니를 뒤진다. 군평이 하는 말이, "게 성을 물은즉, 팔결에 주머니를 왜 만지시오." 그놈이 하는 말이, "남의 잔속을랑 모르고 답답한 말 말으시오. 내 성은 먹는 성이올세." 하며 구석구석 찾으매 배꼭지만 남았는지라 가장 무안하고 위급하여 배꼭지를 내어 들고 하는 말이, "하면 그렇지 제 어디로 가리오." "성 나머지 보시오." 하니 군평이 하는 말이, "친구의 성이 꼭지성방인가 보오." "그놈의 말이 옳소. 옳소 과연 아는 말이올세." "또 저분은 뉘라 하시오." 한 놈이 하는 말이, "내 성은 안감이라는 안자에 부어터져 죽다는 부자의 난장몽동이란 동자를 합한 안부동이라 하오." "또 저 분은 뉘시오." 한 놈이 답하되, "내 성은 쇠금자를 열 대엿 쓰오." 군평이 색여보고 하는 말이, "쇠가 열이니 김자 하나를 떼어 성을 만들고, 나머지 쇠가 아홉이니 부딪치면 덜렁덜렁 할 듯하니 합하면 김덜렁쇠요." "또 저분은 뉘시오." 한 놈이 손을 불끈 쥐고 하는 말이,

  "내 성명은 이러하오." 군평이 색여보고 하는 말이, "성은 주가요, 명은 머귄가 보오." "또 저분은 뉘라 하오." 한 놈이 손을 길길이 평어 보이거늘, 털펑이 색이는 말이 "손을 펴 뵈니 성은 손이오, 명은 가락인가 보오." "저분은 뉘라 하시오." 한 놈이 답하되, "내 성명은 한가지요." 떠중이 하는 말이, "저기 저분 성명과 같단 말이오." 그 놈이 하는 말이, "어찌 알고 하는 말이오." "내 성은 한이오.이름은 가지란 말이올세." "또 친구의 성은 뉘라 하오." 한 놈이 답하되, "나는 난장몽동의 아들놈이오." "또 저분은 뉘시오." 한 놈이 하는 말이, "나도 기오." 부딪치기 내달아 히히 웃고 하는 말이, "게도 난장몽동이가 같단 말인게오." 그놈이 하는 말이, "이 양반아 이것이 우스운 체요, 짖궂은 체요. 말 잘하는 체요. 누를 욕하는 말이요, 성명을 바로 일러도 모르옵나. 각가 뜯어 일러야 알겠습니다. 성은 가나요, 이름은 도기라 하옵네." "또 저분은 뉘라 하오." 한 놈이 하는 말이, "내 성명은 이털 저털, 괴털쇠털, 말털, 시금털털하는 털자에, 보뵤 못자 합하면 털보란 사람이올세."  "또 저분은 뉘시오." 한 놈이 답하되, "조치 아니하오." 거절이 내달아 하는 말이, "성명을 물은즉, 조치 아니하단 말이 어쩐 말이오." 그 놈이 하는 말이, "내 성은 조요, 이름은 치아니올세."군집이 내달아 하는 말이, "저기 저분은 무슨 성이오." 한 놈이 답하되, "나는 헌 누더기 입고 덤불로 나오던 성이오." 떠중이 색여 하는 말이, "헌 옷 입고 가시덤불 나올  적에 오죽이 뭐여졌겠소 무인생인가." "또 저 친구는 무슨 성이오." 한 놈이 답하되, "나는 대가리에 종기나던 해에 났소." 군평이 하는 말이, "머리에 종기 났으면 병을 썼으니 병인생인가." 도 한 놈이 하는 말이, "나는 동창나던 해오."군집이 삭이되, "병을 등에 짊어졌으니 병진생인가 보오." 또 한 놈이 대답하되, "나는 햅쌀머리에 난 놈이오." 나돌몽이 하는 말이, "햅쌀머리에 났으니 신미생인가." 또 한놈이 말하되, "나는 장에 가서 송아지 팔고 오던 날이오." 숫쇠 내달아 단단히 웃고 하는 말이, "장에 가 소를 팔았으면 값을 받아 지고 왔을 것이니 갑진생인가 보오." 이렇듯 지껄이다가 그 중에 한 활자가 내달아 하는 말이, "그렇지 아니하다. 놀부놈을 어서 내어 발기자." 하니 여러 왈자 대답하되, "우리가 수작하느라고 이때가지 두었지 벌써 짖을 놈이니라." 하니 안착이 내달아 하는 말이, "그 말이 옳다." 하고 놀부를 잡아 들여 찢고, 차고 구울리며, 주무르고, 잡아 뜯고, 사주리를 하며, 휘추리로 후리며, 다리사북을 도지계 틀며, 복숭아 뼈를 두드리며, 용심지를 하여 발 살을 탄근질 하여, 여러 가지 형벌로 쉴 사이 없이 갈라트려 가며 죽이니, 놀부 입으로 토혈하며 여러 해 묵은 똥을 싸고, 세치 네치를 부르며 애걸하니, 여러 왈자 한번씩 두드리고 분부하되, "이놈 들으라. 우리가 금강산 구경가다가 노자가 필접하였으니, 돈 오천 냥만 내어 와야 하지,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절명을 시키기라." 하니 놀부 오천 냥을 주니라. 놀부 사족을 쓰지 못하여 혼백이 떨어졌으되, 종시 박탈 마음이 있는지라.

  기염기염 동산에 올라가서 박 한 통을 따다가 힘을 다하여 타고 보니, 팔도 소경이 뭉치어 여러 만동이 막대를 흩어 짚고 인물을 구긱이며 내달아 하는 말이, "놀부야 이놈 날까, 길까, 네 어데로 갈다 너를 잡으려고 안남산, 밖남산, 무계동, 쌍계동으로 면면 촌촌 방방 곡곡이 두루 편답하더니, 오늘날 이에서 만났도다."하고 되는 대로 휘 두다리니, 놀부 살고지라 애걸하거늘, 소경들이 북을 두드리며 소리하여 경을 읽되,  "전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 신묘장구대다라니왈, 나무라다라다라야, 남막일약바로기제사바라야아, 사토바야지리지리지지리도 도도로모자모자야, 이시성조원시천조, 제옥청성경태상노군, 태청성경나후설군게도성군, 삼라만상이십팔수성군, 동방목제성군, 남방화제성군, 서방금제성군, 북방수제성군, 삼십육등신선, 연즉, 월즉, 일즉, 시즉, 사자태을성군, 놀부놈을 급살방양탕으로 갖초 점지하옵소서. 급급여율 영사파하." 이렇듯 경을 읽은 후에, 놀부더러 경 읽은 값을 내라하고 집안을 뒤집으니 놀부 할 일 없어 오천 냥을 주고 생각하되 집안에 돈일푼이 없어 탕진하였는지라, 이를 어찌하지 하나니 하면서도 동산으로 올라가서 또 왜골의 박 한 통을 따 가지고 내려와서 째보를 달래되, "이번 박은 겉으로 봐도 하 유명하니 바삐 타고 구경하세." 하며 타다가 귀를 기울여 들으니, 우레  같은 소리 진동하며 비로다 비로다 하니 놀부 어찌할 줄 모르고 박타기를 머무르니 박 속에서 또 불러 이르되, "무슨 거래를 이다지 하는가." 놀부 더욱 겁을 내어 하는 말이, "비라 하니 무슨 비온지 당명황의 양귀비오니잇가, 창오산 이비닛가. 위선 존호를 알아지이다." 박 속에서 하는 말이, "나는 유현덕의 아우 거기장군 장비로다." 하니 놀부 이 소리를 들으며 정신이 아득하여 하는 말이, "째보야 이 일을 어찌하단 말이니. 이번은 바칠 돈도 없고, 할 일 없고 네고 나고 죽는 수밖엔 없다."하니 째보놈이 하는 말이, "이 사람아 그 어인 말인고. 나는 무슨 탓으로 죽는단 말인가. 다시 그런 말 하다가는 내 손에 급살탕을 먹을 것이니, 그런 미친 놈의 소리는 말고 타던 박이나 타세. 장군이 나오시거든 빌어나 보소."

  놀부도 할 일 없으매 마지 못하여 마저 타고 보니 한 장수 나오되, 얼굴은 검고 구레나룻을 거사리고, 고리눈을 부릅뜨고, 봉 그린 투구에 용린갑을 입고 장팔사모를 들고 내달으며 "이놈 놀부야 네 세상에 나서, 부모에게 불효하고 형제 불화할 뿐더러, 여러 가지 죄악이 많기로 천도가 무심치 아니하사, 날로 하여금 너를 죽여 없이하라 하시기로 왔거니와, 너 같은 잔명을 죽여 쓸데 없으니 대저 견디어 보아라." 하고 엄파 같은 손으로 놀부를 훔쳐 잡아 끌을고 헛간으로 들어가 호령하되, 멍석을 펴라 하니 놀부 벌벌 떨며 멍석을 펴니, 장비 벌거벗고 멍석에 엎드려 분부하되, "이놈 주먹괴를 쥐어 내 다리를 치라." 하니 놀부 진력하여 다리를 치다가 팔이 지쳐 애걸하니, 장비 호령하되, "이놈 잡말 말고 기어올라 발길로 내 등을 찧어라." 하거늘 놀부 그 등을 치어다 본즉, 천만장이나 한지라 비는 말이, "등에 올라가다간 만일 미끄러져 낙상하면 이후에 빌어먹을 길도 없으니 덕분에 살거지이다." 하니 장비 호령하되, "정 올라가지 어렵거든, 사닥다리를 놓고 못 올라갈다." 놀부 마지 못하여 죽을 번 살 번 올라가서 발로 한참을 치더니, 또 다리가 지쳐 꿈쩍할 길 없는지라. 또 애걸하니 장비 호령하되, "그러하면 잠깐 나려앉아 담배 한 대만 먹고 올으라." 하니 놀부 기어 내리다가 미끄러져 모저비로 떨어져, 뺨이 사태나고, 다리 접질려 혀를 빠지우고, 엎드려 애걸하니, 장비 이를 보고 어이없어 일어 앉아 하는 말이, "너를 십분 용서하고 가노라." 하더라. 놀부 생급살을 맞고도 동산으로 올라가서 박 한 통을 따 가지고 내려와서 하는 말이, "째보야, 이 박을 타고 보자." 하니 째보 생각하되, 낌새를 본즉 탈 박도 없고 날찍이 없는지라, 소피하러 감을 핑계하고 밖으로 빼니라. 놀부 할 일 없어 종을 다리고 박을 켜고 보니, 아무것도 없고 박속이 먹음직 한지라 죽을 끓여 맛을 보고 하는 말이, "이런 국맛은 본 바 처음이로다." 하며, 당동당동 하다가 미쳐서 또 집 위에 올라가 보니, 박 한 통이 있으되 빛이 누르고 불빛 같은지라, 놀부 비위 동하여 따 가지고 나려와 한참 타다가 귀를 기울여 들으니, 아무 소리 없고 전 동네가 물신 놀신 만치이거늘, 놀부 하는 말이, "이 박은 농 익어 썩어진 박이로다." 하고 십분의 칠팔 분을 타니, 홀연 박 속으로서 광풍이 대작하며, 똥줄기 나오는 소리 산천이 진동하는지라 왼집이 혼이 떠서 대문 밖으로 나와 문틈으로 엿보니, 되똥, 물지똥, 진똥, 마른똥 여러 가지 똥이 합하 나와 집 위까지 쌓이는지라, 놀부 어이없어 가슴을 치며 하는 말이, "이런 일도 또 있는가? 이러할 줄 알았으면 동냥할 바가지나 가지고 나오더면 좋을 번하다." 하고 뻔뻔한 놈이 처자를 이끌고 흥부를 찾아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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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만복사저포기 - 김시습(1435~1493) 바람의종 20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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