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8 06:37

부마

조회 수 446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마

  부마란 본래 부마, 즉 주마에게 딸린 말이라는 뜻이었는데 그것이 천자의 사위라는 뜻으로 바뀐 데에는 까닭이 있다. 한나라 무제 때 부마도위라는 벼슬을 두어 부마를 관장하게 했는데 공주의 남편으로 하여금 그 벼슬을 맡게 하였던 까닭이다.

  옛날 농서에 신도도라는 사내가 있었다. 지방으로 유학을 갔다가 돈이 궁하여 굶주리며 옹주 서쪽 50리까지 왔을 때 웬 커다란 저택이 있고 그 문전에 하녀인 듯한 여자가 서 있었다. 신도도는 사정 얘기를 하고 밥을 청했더니 하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안주인의 방으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식사가 끝나자 안주인이 말하였다.

  "나는 진 나라 민왕의 공주였는데, 조나라로 출가했다가 남편을 여의고 그로부터 22년 동안을 홀로 지낸다오. 손님께서 모처럼 와주셨으니 제발 부부가 돼주어요."  

  신도도는 그렇듯 고귀한 여인이라서 사양했으나 간청에 못 이겨 인연을 맺기를 사흘 밤, 여인은 처량하게 신도도에게 말하였다.

  "당신하고 더 지내고 싶지만 사흘 밤 밖에 안된다오. 더 지내다가는 화를 입을테니 헤어져야겠는데 헤어지고나면 나의 정성을 드릴 수 없겠구려, 다만 정표로서 이걸 받아줘요."

  여인은 신도도에게 금베개를 주고 하녀더러 대문까지 배웅케 하였다. 그런데 대문을 나와서 돌아보니 저택은 온데간데없고 잡초가 우거진 벌판에 무덤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하나 금베개는 어김없이 품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는 그 베개를 팔아 음식을 사먹었다.

  훗날 진나라의 황비가 장터에서 그 베개를 발견하고 조사해보니 신도도라는 사내가 나타났다. 황비는 이상히 여겨 무덤을 파고 관을 열어 봤더니 장례 때 넣어준 물건들은 다 있건만은 오직 베개가 없었다. 딸의 몸을 살펴 보니 정사를 치른 흔적이 완연했다. 황비는 비로소 신 도도의 말을 곧이 여기고 이 사람이야말로 나의 사위라고 '부마도위' 벼슬을 주어 금마차를 베풀어서 본국으로 보내 주었다는 데서 부마라는 말이 생겨났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0379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2695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173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780
1029 불법? 바람의종 2008.05.26 32746
1028 불구대천 바람의종 2008.01.20 3688
1027 불강불욕 바람의종 2008.05.12 4548
1026 불 속의 밤 줍기 바람의종 2007.06.07 3051
1025 분화산 위에서 춤을 춘다 바람의종 2007.06.06 2743
1024 분서갱유 바람의종 2008.01.19 3898
1023 북콘서트 - 공개방송 안내 바람의종 2009.07.30 22347
1022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0379
1021 동영상 부활 - 생각이나 風文 2020.07.21 1987
1020 동영상 부활 - 사랑할수록 (1993) 風文 2020.07.21 2279
1019 음악 부활 - 기억이 부르는 날에 風文 2024.01.16 409
1018 부자의 선행, 가난한 사람의 고통 風文 2022.06.14 1111
1017 부자간의 공기놀이 風文 2022.05.30 903
1016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 귀로 나가는 것이 더 쉽다 바람의종 2007.06.05 2976
1015 낄낄 부부의세계에 스카이캐슬 뿌렸다 3탄 風文 2020.07.11 2270
1014 낄낄 부부의 세계 - 성대모사 2탄 (반전주의) 風文 2020.07.11 2117
1013 낄낄 부부의 세계 - 1인 5역 성대모사 風文 2020.07.11 2340
» 부마 바람의종 2008.01.18 4467
1011 부르크하르트가 보는 르네상스와 그 문제점 바람의종 2009.08.27 40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