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31 19:30

삼십육계

조회 수 3727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삼십육계

  비겁한 자를 비웃는 말로써 전법에는 여러 가지 방책이 있긴 하지만 냉큼 도망쳐서 자기 한 몸의 안전을 꾀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말이다.

  이른바 남북조시대 북녘에는 위가 세력을 펴고 남쪽은 제나라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나라건 내분이 얽혀 있던 시절이다. 제나라의 장수 왕경측은 반란군을 이끌고 서울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의 황제와 오랜 분란이 계속되어 자식들도 황제에게 피살된 터였다. 그런데 황실에서는 엉뚱한 소문을 퍼뜨리고 있었으니 왕경측이 도망치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경측은 진격 도중에 그 뜬 소문을 듣고 분연히 뇌까렸다.

  "송 나라의 단도제 장군이야말로, 갖은 계략 중에서도 도주를 으뜸으로 삼았다더군. 제기랄, 저희들이나 도망치지!"

  당장군이 위나라 군병을 피했던 사실을 경측은 이 판국에 생각해낸 것이었다. 경측은 마침내 제나라 군병에게 포위되어 도망도 못 쳐보고 목이 잘렸는데 그가 뇌까린 말은 오늘날가지도 전해진다. 그런데 애꿎게 경측의 구설에 오른 단도제란 어떤 인물이었던가? 송 나라 명장으로서 북방의 대적인 위나라 군사와 여러 번 싸워 공을 세웠다. 용병에 능하여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영토도 과히 빼앗기지 않았는데 모함으로 인해서 처형되었다. 전국시대의 왕들은 자기 장군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 했던 것이다.  명장 단도제가 죽자 위나라 군사 백만이 쳐들어와 송나라 천지는 쑥밭이 되었다. 위병들은 창끝에다 갓난애를 꽂아 가지고 날뛰었다 한다. 황제는 그제서야 명장을 잃은 것을 애통해 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1607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3948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181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838
1105 생물은 모두 시계를 갖고 있다 - 2. 꿀벌은 시간을 알고 있다 바람의종 2012.12.10 7831
1104 생물은 모두 시계를 갖고 있다 - 2. 꿀벌도 생물 시계를 갖고 있다 8 바람의종 2012.12.12 12974
1103 생물은 모두 시계를 갖고 있다 - 1.어디에서나 보이는 자연의 리듬 5 바람의종 2012.11.28 12301
1102 생물은 모두 시계를 갖고 있다 - 1. 미모사의 신비 8 바람의종 2012.11.30 13582
1101 생물은 모두 시계를 갖고 있다 - 1. 20세기의 빛과 어둠 바람의종 2012.12.05 7052
1100 생명의 나무 바람의종 2007.07.04 2865
1099 생명의 강 지키기 예술행동이 조계사에서 진행중입니다. 바람의종 2010.05.31 35641
1098 샌들 바람의종 2007.07.03 3372
1097 샌드위치(Sandwich) 바람의종 2007.07.02 2838
1096 새옹마 바람의종 2008.02.03 3571
1095 새벽이슬 사진전 바람의종 2008.04.28 31558
1094 새 술은 새 부대에 바람의종 2007.07.01 2957
1093 상식 파괴 바람의종 2010.04.19 3124
1092 음악 상록수 - 2020 風文 2024.04.20 2449
1091 좋은글 상도 촬영지에서 바람의종 2010.05.29 30040
1090 상가지구 바람의종 2008.02.02 3841
1089 삼촌설 바람의종 2008.02.01 4254
1088 삼천지교 바람의종 2008.02.01 4710
1087 좋은글 삼일절 맞아 이명박대통령에게 바치는 한시 바람의종 2010.03.02 329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