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2010.06.19 20:24

저는 기수입니다.- 1신

조회 수 20374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초록의 공명 홈페이지









첫째날 오전 10시



드라마 상도를 찍었던 도남강변에 준설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밤 경천교를 지나면서 보니 포크레인 한 대가 모래밭에 움직이고 있기에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가보니 포크레인 두 대와 덤프 4-5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



숙소로 돌아와 공사 전 찍어 두었던 사진 몇 장과  드라마 상도 촬영 사진 몇장을 챙겨들고 현장에 도착 한 것은 10시 경입니다. 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정자 - 이곳이 이제 제 싸움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숨이 턱까지 차올라왔습니다.














오후 12시 경                                             .



서울에서 환경담당을 하시는 분께서 수경스님 소식을 전화로 전해 주셨는데 한동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그렇다하여도 누구도 원망을 못합니다.

아무튼 싸움은 끝나지 않았는데 이 운동을 이끄셨던 스님은 가셨습니다.  
먹물옷의 수행자가 세상의 탁류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뜨거운 불화로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그동안 스님께서 혼자 힘드셨을 시간들을 헤아려보지만 그러나 그렇게 가신 분의 외로운 심경을 헤아리는 일보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상심을 헤아리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오후 12시 경                                             .



이제 모래벌이 아름다운 이 강변들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그 책임을 저들에게만 물을 수 없기에 저는 이 강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 싸움에서 저는 기수입니다. 저들에게는 너무나 명확하게
다만 한 점으로 보이겠지만 그러나 저는 기수입니다.

이 깃대가 펄럭일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 세상의 이야기가 있기에
저는 문수스님의 열반도 수경스님의 떠나가신 길도 가슴에 묻고  
허공에 깃대를 세우고 다시 강가에 서있습니다.

기수가 깃대를 내려놓지 않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이 노랗게 물들고 모래바람이 눈을 어지럽혀도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평화가 올 때까지
아픔의 땅에 남아 미래에 올 것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낙동강가에서    -  지율합장

















           ▶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합니까
           http://cafe.daum.net/chorok9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1. 좋아하는 나의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Date2024.05.18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103
    read more
  2. Gerard Joling - Spanish Heart

    Date2024.04.20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326
    read more
  3.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Date2023.12.30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12982
    read more
  4. 가기 전

    Date2023.11.03 Category사는야그 By風文 Views15225
    read more
  5.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Date2023.01.01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1201
    read more
  6. 지오디(GOD) - 어머님께

    Date2020.07.23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2890
    read more
  7. 정성화 - 십자가 앞에서

    Date2022.12.29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869
    Read More
  8. 정부 5·18 홀대에 사상 첫 기념식 파행…파장 우려

    Date2010.05.18 By바람의종 Views25781
    Read More
  9. 정몽준, 5·18 기념식장에 조화 대신 축하화환?

    Date2010.05.18 By바람의종 Views33139
    Read More
  10. 절벽을 깎아 만든 페트라의 무덤

    Date2010.04.10 By바람의종 Views3814
    Read More
  11. 절대적인 건강과, 낭비를 해도

    Date2023.01.08 By風文 Views687
    Read More
  12. 전화

    Date2009.10.27 Category좋은글 By바람의종 Views26958
    Read More
  13. 전철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4358
    Read More
  14. 전조림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4915
    Read More
  15. 전전긍긍

    Date2008.03.11 By바람의종 Views4878
    Read More
  16. 전쟁을 301년 동안이나 일어나게 했던 구레나룻

    Date2010.03.02 By바람의종 Views3008
    Read More
  17. 전인권 밴드 Band - 걱정말아요 그대

    Date2018.01.15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16330
    Read More
  18. 전인권 밴드 - 걱정 말아요 그대

    Date2024.01.25 Category음악 By風文 Views341
    Read More
  19. 전순영 시인님의 에세이집입니다.

    Date2011.11.18 By바람의종 Views29650
    Read More
  20. 전미도 -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Date2020.07.09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1786
    Read More
  21. 전근대 유럽사회와 인종주의

    Date2009.10.01 By바람의종 Views3917
    Read More
  22. 저는 이 강가에서 수달을 마지막으로 본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Date2010.07.31 Category좋은글 By바람의종 Views26226
    Read More
  23. 저는 기수입니다.- 1신

    Date2010.06.19 Category좋은글 By바람의종 Views20374
    Read More
  24. 저까짓 걸 무엇에 쓸라고 저러노?

    Date2021.10.31 By風文 Views1170
    Read More
  25. 저 혼자 다 했어요

    Date2020.10.04 Category동영상 By風文 Views41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