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1 13:55

먼저 영감의 제사

조회 수 4916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먼저 영감의 제사

  이조 후기 영조 때 청나라에서 조선이 명 나라를 잊지 못해 대보단을 세우고 제향을 받드는 일을 힐책한 사건이 있었다. 유척기가 사신의 어려운 임무를 띠고 가는 도중 이종성 속칭 장단 대신이라 하는 분의 향제에 들르니 의미심장한 얘기를 들려 준다.

  늙은이가 밤에 남의 제사밥을 좋아하는데 이웃에 재가한 여인이 있어 먼저 남편의 제사를 받들므로 영감이 탓했더니

  "당신이 만약에 불행하고 내가 살기 어려워 개가했다면 당신 제사를 뉘 있어 받들겠오?"

  하여 영감이 그리 여기고 제사를 차리게 하여 내 그런 음식을 다 얻어먹었오.

  유 척기가 청나라 정부의 문책을 받을 제 이 비유로써 대답하여 외교관계를 무사히 수습할 수 있었다 한다. 물론 사대주의의 얘기라 하겠으나 선견의 안목을 높일만하다. 그는 백사 이항복의 5세손이었는데 역시 백사 현손에 이 광좌라는 재상이 있었다. 어찌나 무섭고 점잖든지 어린애들이 학질을 앓을 때 그이 이름 석자만 써 붙이면 떨어졌다고까지 한다.

  또 전라도 출신의 명필 이삼만은 자기 아버지가 독사에 물려 죽은 것이 철천의 한이 되어 뱀만 보면 반드시 잡아서 먹었으므로 뱀 들어 올만한 데 그의 이름을 써 붙이면 얼씬도 못한다는 것이 그 지방에 전하는 얘기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9471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1807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164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729
457 불법? 바람의종 2008.05.26 32739
456 살아서는 임금의 형이요, 죽어서는 부처의 형 바람의종 2008.05.25 4863
455 사부집 자식이 망하면 세 번 변해 바람의종 2008.05.24 3857
454 사명당의 사처방 바람의종 2008.05.23 4356
453 1 바람의종 2008.05.22 19468
452 비오는 날의 나막신 바람의종 2008.05.22 4139
451 사는야그 ,,,,,,^^ 2 서민경 2008.05.19 31085
450 ^^... 1 서민경 2008.05.15 27386
449 불수산 지으러 갔다 금강산 구경 바람의종 2008.05.13 5317
448 불강불욕 바람의종 2008.05.12 4527
447 봉이 김선달 바람의종 2008.05.11 4314
446 보호색 군복 바람의종 2008.05.10 4756
445 외딴집 바람의종 2008.05.08 21938
444 그림사진 박창돈 화백 바람의종 2008.05.06 33355
443 박태보가 살았을라구 바람의종 2008.05.06 3840
442 내안으로 삼켜야 했다 바람의종 2008.05.05 34466
441 주민번호 도용 확인 바람의종 2008.05.01 28076
» 먼저 영감의 제사 바람의종 2008.05.01 4916
439 말뚝이 모양 대답만 해 바람의종 2008.04.30 39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