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229 추천 수 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길어

  이조 중기에 상진이라는 정승이 있었다. 밭 가운데 소 두 마리를 걸려서 밭 가는 사람이 있기에, 어느 소가 잘 가느냐고 물었더니 일을 멈추고 나와 귀에다 대고 일러준다. 왜 그냥 말하지 그랬느냐니까

  "아무리 짐승이라도 칭찬 받는 소는 좋겠지만 못하다는 소릴 들으면 마음이 좋겠느냐" 고 하는 말을 들은 뒤로 평생에 남의 단점을 얘기 하지 않았다는 분이다.

  한 번은 절름발이가 지나는 것을 보고 한 다리가 짧다고들 한다. 그는 "왜 하필 짧다고 하여야 맛인가? 한 다리가 긴 것이지" 하였다고도 하는데 이건 좀 지나친 얘기 같다.

  오 상이란 이가

  희황낙속금여소 - 희황적 좋은 풍속이 깡그리 없어져
  지재춘풍배주간 - 오직 훈훈한 자리에 있을 뿐이라고 읊었더니 왜 그리 박하게 말하느냐 면서
  희황낙속금유재 - 희황적 좋은 풍속이 아직도 있어
  간취춘풍배주간 - 춘풍 이는 술자리에서 볼 수 있도다 하고 글자 넉자를 고쳐 이렇게 부드러운 글을 만드는솜씨였다.

  당시의 명복인 홍계관에게 물어, 자기 죽을 날짜를 짚어서 종신할 준비를 하였는데 끄떡도 없다. 홍계관 말이 무언가 남 모르게 적적하신 일이 있기에 그러리라고 하더니 십오년을 더 살아 영의정까지 지내고 세상을 떠났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0590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2935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176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804
1409 태종우 바람의종 2008.07.16 4438
1408 평양의 황고집 바람의종 2008.07.17 4136
» 한 다리가 짧은 게 아니라 길어 바람의종 2008.07.18 5229
1406 그림사진 이외수님 그림들 바람의종 2008.07.18 46859
1405 할 말이 없다. 바람의종 2008.07.19 5101
1404 함흥차사 바람의종 2008.07.21 5602
1403 행주치마 바람의종 2008.07.24 5713
1402 화랑의 오계 바람의종 2008.07.26 6308
1401 좋은글 물길을 걷다- 생명의 강을 그대로 두라1 바람의종 2009.01.23 22398
1400 마스크 쓴 당신을 체포한다 바람의종 2009.02.04 16537
1399 이쯤 되면 당연히 이런 의문이 바람의종 2009.02.04 18127
1398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바람의종 2009.02.04 17744
1397 님 장난함? 바람의종 2009.02.04 18400
1396 지옥의 묵시록 바람의종 2009.02.04 20268
1395 달라진 방송보니 어때? 바람의종 2009.02.04 18891
1394 언론장악, 얼마나 위험할까? 바람의종 2009.02.04 17369
1393 의료민영화가 되면 어떤 일이? 바람의종 2009.02.04 21650
1392 당신같은 인간들을 뭐라고 부르는 지 알아? 바람의종 2009.02.05 18661
1391 그 분의 삽은 땅만 파지 않는다 바람의종 2009.02.06 215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