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010.03.12 04:24
[re] “육신벗고 눈 덮인 산으로 가셨을 것”
조회 수 28021 추천 수 24 댓글 0
“육신벗고 눈 덮인 산으로 가셨을 것”
마지막 가는 길 지킨 류시화 시인
- “서귀포를 떠나기 전 죽음이 무엇인가 하고 묻자 법정 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레와 같은 침묵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아마 육신을 벗고 맨 먼저 강원도 눈 쌓인 산을 보러 가셨겠지요.”
11일 법정 스님의 마지막 길을 지킨 류시화 시인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shivaryu.co.kr)를 통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법정 스님과 ‘산에는 꽃이 피네’ 등의 책을 함께 내기도 한 류 시인은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쌓아 왔다.
류 시인은 스님이 서울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때 “강원도 눈 쌓인 산이 보고 싶다”고 했다면서 지난해 스님의 폐암이 재발한 이후부터 “이 육체가 거추장스럽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시인은 “스님이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다 11일 오전 의식을 잃고 입적한 사실을 두고 법정 스님과 어울리지 않는 마무리라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이 한 인간의 모습이고 종착점입니다. 어디에서 여행을 마치는가보다 그가 어떤 생의 여정을 거쳐왔는가가 더 중요함을 우리가 알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류 시인은 스님이 입적 며칠 전에 한 “만나서 행복했고 고마웠다”는 말을 그대로 스님에게 돌려주며 “사람은 살아서 작별해야 합니다. 그것이 덜 슬프다는 것을 오늘 깨닫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김은진 기자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음악 | 좋아하는 나의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 風文 | 2024.05.18 | 104 |
공지 | 음악 | Gerard Joling - Spanish Heart | 風文 | 2024.04.20 | 355 |
공지 | 음악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13765 |
공지 | 사는야그 | 가기 전 | 風文 | 2023.11.03 | 15996 |
공지 | 음악 |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 風文 | 2023.01.01 | 1213 |
공지 | 동영상 | 지오디(GOD) - 어머님께 | 風文 | 2020.07.23 | 2923 |
1657 | 좋은글 | 광화문 앞 해태는 화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 바람의종 | 2011.11.21 | 28594 |
1656 | 좋은글 | 좋은 의도 나쁜 의도 | 바람의종 | 2010.05.14 | 28573 |
1655 | 제6회 복숭아문학상 공모 | 이영실 | 2011.04.12 | 28573 | |
1654 | 동영상 | 킬링타임 EP 1 | 風文 | 2014.12.26 | 28573 |
1653 | 좋은글 | 거울에게 하는 이야기 - 열한번째 이야기 | 바람의종 | 2010.07.04 | 28566 |
1652 | 좋은글 | 경천교를 건너며 | 바람의종 | 2010.12.19 | 28553 |
1651 | 좋은글 | 자갈과 다이아몬드 | 바람의종 | 2009.12.18 | 28508 |
1650 | 좋은글 | 진실은 없다. 다만 | 바람의종 | 2010.02.12 | 28448 |
1649 | 남의 탓 | 바람의종 | 2011.05.07 | 28379 | |
1648 | 아트사간/ 권민경 개인전/ FAKE TALE 1 | 아트사간 | 2011.03.26 | 28359 | |
1647 | 동영상 | 그대 오시는 소리 1 | 뜨라레 | 2015.07.29 | 28316 |
1646 | 사는야그 | 그렇게 살고있을거야 다들 1 | 뜨라레 | 2015.08.05 | 28257 |
1645 | 푸른 눈의 수사들, 화계사에서 합장한 까닭은 … | 바람의종 | 2011.08.11 | 28161 | |
1644 | 주민번호 도용 확인 | 바람의종 | 2008.05.01 | 28153 | |
1643 | 좋은글 | 신을 부르기만 하는 사람 | 바람의종 | 2010.01.08 | 28094 |
1642 | 친일파 후손들 ‘끈질긴 재산찾기’ | 바람의종 | 2009.11.05 | 28066 | |
» | 좋은글 | [re] “육신벗고 눈 덮인 산으로 가셨을 것” | 바람의종 | 2010.03.12 | 28021 |
1640 | 한일병합 100주년? | 바람의종 | 2009.02.12 | 27999 | |
1639 | 좋은글 | 작은 일로 다투지 말아라 | 바람의종 | 2010.01.22 | 279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