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4 18:45

비육지탄

조회 수 4233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비육지탄

  비육이란 넓적다리의 살인데 무사가 말을 타고 싸움터를 쏘다니면 넓적다리의 살이 내린다. 그런데 넓적다리의 살이 쪘음을 한탄하는 것이니 무사가 공명을 세울 기회가 없음을 한탄한다는 것이다.

  건안 원년(196) 조 조 스스로 대장군이라 칭하며 조정의 실권을 쥐고 있었다. 그 무렵 유비는 차츰 혹성으로서 주목을 이끌었으나 조조의 충동거림으로 인하여 협공을 당한 나머지 조 조에게 기탁해 있는 처지였다. 유비는 한실의 후예로 자처하며 한실의 부흥을 뜻하고 있었기에 차기장군과 결탁하여 조조를 죽이려는 음모가 드러나 가까스로 도망쳐서 방랑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유비가 정착한 곳은 형주의 유표의 휘하였던 바 유표는 천하를 넘어다 볼만한 그릇이 아니었기에 유비는 한낱 그의 객장으로서 작은 성을 지키고 있는 형편이었다. 나이는 이미 50이 가까웠으니 어느 세월에 천하를 제패하고 한실의 부흥을 이룰 것인가.

  그날도 유비는 유 표와 술을 마시다 말고 변소에 갔다가 제 넓적다리에 살이 쪘음을 알고 놀랐다. 키가 7척 5촌, 서면 손이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거인이건만 자리에 돌아와서 눈물을 흘렸다.

  "대체 웬일이시오?"  유 표가 묻는 말에 유 비은 대답하였다.
  "내 넓적다리에 살이 찐 것을 한탄하는 것이오. 헛되이 세월만 보내어 어느덧 늙어가려 하는데..."

  유 비의 비육지탄은 몇 해 더 계속되다가 적벽의 싸움에서 용명을 날리고 이태 후에야 양자강 중류의 요충인 강릉으로 진출, 드디어 촉한제국을 세우니 조조의 위나라와 손권의 오나라와 함께 삼국이 정립-형주에서 비육지탄을 말한 지 10여 년 후였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좋아하는 나의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new 風文 2024.05.18 106
공지 음악 Gerard Joling - Spanish Heart update 風文 2024.04.20 368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4743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7038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239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966
1904 동영상 미스트롯 - 어머님께 風文 2020.08.13 2201120
1903 동영상 Skid Row - I Remember You 風文 2020.07.01 235793
1902 인생 망치는 '기술 아닌 기술' 바람의종 2010.05.09 138987
1901 다녀갑니다. 1 팁코리아 2006.08.19 64257
1900 동영상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 Playing For Change | Song Around The World 1 風文 2017.04.12 63155
1899 동영상 한 소녀의 동전 한 개에서 시작된.. 風文 2017.02.26 61693
1898 동영상 Don't Worry Be Happy | Playing For Change | Song Around The World 風文 2017.04.12 60841
1897 사는야그 인사드립니다. 1 하늘재 2015.01.13 52742
1896 낄낄 차라리 넘어지는 게... file 바람의종 2013.01.03 51992
1895 2009년 8월 달력 모네의 "아르장퇴유의 빨간배 file 바람의종 2009.08.02 49857
1894 그림사진 미세 정밀 사진 바람의종 2009.10.27 49104
1893 법정 스님 입적, ‘무소유’ 삶 ‘아름다운 마무리’ 바람의종 2010.03.11 49064
1892 이외수 트윗 펌 風文 2013.08.09 48616
1891 문학 철학 만남… 인문학 관심 유도 바람의종 2012.12.05 48422
1890 'ㅢ' 의 발음 바람의종 2012.11.28 47805
1889 그림사진 풍경 71~80 윤안젤로 2013.03.13 47330
1888 ‘리콜(recall)’은 ‘결함보상(제)’로 다듬었습니다. 바람의종 2010.01.08 47177
1887 그림사진 이외수님 그림들 바람의종 2008.07.18 46941
1886 낄낄 어떻게 주차했을까? file 바람의종 2013.01.03 469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