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2 03:05

상가지구

조회 수 3838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상가지구

  초상이 난 집에선 주인이 개의 끼니를 돌볼 경황이 없을 것 아닌가. 그래서 돌봐 주는 이가 없어서 초췌한 사람을 곧잘 초상집 개에다 비긴다.

  공자는 자기네 노 나라에서 왕족들과 비꼬여 십여 년 동안을 위. 조. 송. 정. 진. 채 등 여러 나라를 쏘다녔으니 자기의 포부를 용납해 줄만한 곳을 찾으려는 생각이었다. 공자가 정나라에 갔을 때 제자들과 길이 엇갈려서 홀로 성곽의 동문에 서 있었다. 제자들이 자기를 찾아와 주기를 기다리는 참이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정나라 사람이 스승을 찾아 헤매는 제자 자공을 만나 동문 옆에서 본 공자의 인상을 얘기하였다.

  "그의 이마는 효를 닮았고 그의 뒷덜미는 고도같았으며 그의 어깨는 자산과 흡사하니 모두가 예전에 성현이라고 불리운 사람들과 꼭 닮았네. 그러나 허리 밑으로는 우와 견주어서 세 치가 모자라고 그 고달파서 풀이 죽은 꼴이란 마치 초상집의 개와 같더군"

  자공은 공자를 만나 이 말을 전했더니 공자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하였다.

  "용자에 관한 비평은 반드시 합당하다고는 못하겠으나 초상집 개 같다는 말은 합당하이. 암, 합당하고 말고!"

  필경 공자는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자기네 노나라로 되돌아 갔다.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1162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13590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181
공지 동영상 지오디(GOD) - 어머님께 風文 2020.07.23 2832
801 마리 레티티아 라모리노 바람의종 2010.03.08 3114
800 마라톤 바람의종 2007.03.12 2439
799 마돈나 바람의종 2007.03.10 2514
798 마녀 재판 바람의종 2007.03.09 2638
797 음악 리쌍 - 발레리노 風文 2024.03.12 361
796 르네상스, 무엇이 문제인가? 바람의종 2009.08.06 3489
795 르네상스 이데올로기를 넘어서서 바람의종 2009.08.29 3773
794 루비콘 강을 건너다 바람의종 2007.03.05 2579
793 사는야그 로지텍 코리아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 風文 2022.10.22 970
792 로봇 바람의종 2007.03.03 2544
791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바람의종 2007.03.02 2819
790 로마는 세 번 세계를 통일했다 바람의종 2007.02.28 2945
789 동영상 레드벨벳 - 빨간 맛 風文 2020.07.30 2825
788 동영상 런치 - 어떻게 지내 風文 2020.07.17 1905
787 음악 라흐마니노프 셀렉션 Rachmaninoff - 2시간 연속 재생 風文 2022.11.20 1450
786 음악 라스트 크리스마스 - wham! (Last Christmas) Cover by 대금이누나 風文 2022.12.18 852
785 라블레의 15분 바람의종 2007.02.27 3047
784 라뷔린토스의 미궁 바람의종 2010.03.26 3466
783 낄낄 라미란 명장면 ^^ 風文 2023.01.06 6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01 Next
/ 101